名品항공시대 개막..'天上호텔' A380 타보니

2011. 6. 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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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산업부 정재훈 기자]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은 들뜬 분위기였다.

'하늘의 특급호텔' A380을 국내 처음으로 타보러 가는 길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에어버스의 야심작 A380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대한항공이 세계 항공사 중 6번째, 동북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A380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여객기이다.

동체 길이 72.72m, 날개 길이 79.75m의 위용부터 첫 경험에 나선 승객들을 압도했다. 날개 면적은 845m²로 농구코트 2배에 해당한다.

높이는 아파트 9층 높이인 24.09m. '수퍼 점보'란 또 다른 별명은 결코 과언이 아니었다.

2층 전용 등 승강구가 3곳인 탑승브리지 역시 처음 만나는 독특한 이중구조였다.

기내에 들어서자 거물답게 탁트인 공간이 시원스레 다가왔다.

대한항공은 최고의 안락함을 제공하고자 좌석수를 과감하게 줄였다. 총 좌석수 407석, 이코노미석 301석, 모두 A380을 보유한 항공사 가운데 가장 적다.

일단 배정된 1층 31F 이코노미석에 자리를 잡고 신장 180cm에 밝히기 어려운 체중을 지닌 기자가 앉아도 넉넉했다.

이코노미석 좌석 간격은 86.3㎝, 기존 항공기보다 7.6cm(3인치)가 길다. 조금 과장해서 무릎 앞 공간이 휑하다는 느낌. 다리를 쭉 뻗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코노미, 그 이상의 이코노미'. 3인치의 위력은 컸다.

전 좌석에 장착된 10.6인치 와이드 스크린형 모니터는 영화,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USB단자까지 갖추고 있다.

잠시 후 안전벨트 착용 방송이 나온 뒤 기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체험비행은 인천에서 독도를 돌아오는 1시간 42분 코스.

바퀴가 활주로를 구르기 시작하더니 기체가 가볍게 떠올랐다. 다른 항공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한 새로운 명품항공 시대를 여는 이륙이었다.

기체가 적정 고도에 올라 안정되자 안전벨트 사인이 꺼졌다. 본격적인 투어에 나섰다.

1층 앞부분에 위치한 일등석으로 이동했다.

12석에 불과한 '코스모 스위트' 일등석은 개인 사무실이자 호텔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좌석 하나가 2억5천만 원이다.

좌우 칸막이가 오르내리며 완벽한 개인 공간을 만들어줬고 180도로 눕혀지는 침대 좌석, 원목으로 만들어진 접이식 탁자, 가정집 TV만한 23인치 스크린 등 말 그대로 럭셔리했다.

일등석 구역 맨 앞에는 칵테일바가 있어 취향대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일등석 화장실에는 창이 나있어 쾌적함이 느껴졌다. 1층 9개, 2층 5개 등 총 14개의 화장실이 있다.

중앙 계단을 올라가니 2층 객실이 나왔다. 94석 전체가 비즈니스석이다.

대한항공은 비즈니스석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듯 했다. 국내 항공사 비즈니스석 최초로 180도로 누울 수 있는 침대형 좌석을 적용했다. 다른 항공기의 일등석에 뒤지지 않는다.

2층 앞에는 비즈니스석 전용 라운지바가 있고 뒤에는 전문 바텐더 교육을 받은 2명의 승무원이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칵테일바가 있었다. 비즈니스 전용 여객기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다시 회전형 계단으로 1층으로 내려오니 면세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면세품 전시장이 나타났다. 향수와 화장품, 주류, 액세서리 등 54종의 샘플이 자석으로 고정돼 진열돼 있었다.

기내를 안내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말에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함께 묻어 나왔다.

"9.11 사태 이후 세계 항공업계는 위기를 맞았지만 우리는 위기와 긴장에 익숙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게 관리기법이고 가장 어려울 때가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발전의 기회는 아직 많습니다"

승무원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객실승무원 변현진씨는 "A380은 승무원들에게도 꿈의 비행기"라며 "여객기에 걸맞는 최고의 서비스로 승객들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어느덧 독도 상공에 도착했다. A380은 고도를 낮춰 독도 위를 선회했다. 일본도 갖지 못한 대한민국의 4천100억 원짜리 '수퍼 점보'가 무력 시위를 하는 듯 했다.

기수를 돌려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도착을 알리는 기장의 방송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대한항공 A380은 2014년까지 총 10대가 도입되며, 17일 오전 도쿄 나리타로 첫 운항을 시작해 6월 홍콩, 7월 방콕, 8월 뉴욕, 9월 파리, 10월 LA 노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floy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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