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歌人 목소리 바로 울릴 듯 생동감 넘쳐

2011. 6. 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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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北 옥도리 고구려 고분벽화

[세계일보]옥도리 고구려 고분의 석실 구조는 연도·전실·용도·후실로 조성되었는데, 전실에는 좌우측 벽에 감실(龕室)을 두고 있다. 벽화는 주로 전실과 주실인 후실 벽에 석회를 바른 후에 황색, 홍색, 심홍색, 갈색, 백색, 흑색으로 채색했다.

옥도리 고분 후실 북벽의 벽화. 휘장을 친 평상에 앉아 있는 여주인(점선안·왼쪽 사진)과 시녀들의 모습 (점선안·오른쪽). 당장이라도 벽을 박차고 나올 것만 같다.

이와 같은 구조는 남포시 약수리 고분과 같은 구조다. 전실은 벽체가 많이 파괴되어 벽화는 서쪽 감실 벽면과 동벽 북측 부근에 기둥 흔적만이 남아 있다. 묘실의 모서리에 기둥과 두공(杜空)을 그리는 것은 고구려 벽화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옥도리 고분 벽화는 주로 후실의 북벽과 동·서벽 그리고 천장 아래 조정(천장 하부 받침) 부분에 남아 있다.후실 북벽에는 묘 주인의 실내생활도, 동벽에는 가무도, 서벽에는 수렵도가 그려져 있다. 조정(操井·우물반자)에서는 사신도를 그린 벽화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형구 소장

특히 후실의 북벽에 그린 묘 주인은 중앙의 평상 위에 부부가 정좌하고 있을 것이나 남자 주인의 오른쪽 무릎 흔적만 남았고 오른쪽에 여인 좌상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각저총의 묘 주인 배치와 비슷하다.

북벽의 장막 뒤로는 물결무늬 사이사이에 '王'자 무늬와 '大'자 무늬가 있다. 이와 같은 '王'자 무늬는 중국 요녕성 환인 장군묘, 길림성 집안 장천 2호분 그리고 남포시 신령리 감신총에서도 발견되었다. 장군묘와 감신총은 대략 5세기 전반쯤으로 추정되고 있다.

후실의 동벽은 3단으로 구성됐는데 상단에는 7인의 남녀 인물도가 그려져 있고, 중단에는 가무도 벽화가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7인 가인(歌人)은 여자 3인 남자 4인으로 아름다운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울려 나올 것 같은 자세다.

이와 같은 인물상은 안악 2호분 인물상의 자세, 의복과 매우 비슷하다. 인물도의 선이나 채색은 남포시 덕흥리 고분의 인물도와 유사하다. 덕흥리 고분은 5세기 초의 작품이다.

그리고 후실 동벽에 있는 9인의 남녀 무인(舞人)은 춤새가 매우 사실적이고 율동적이다. 집안 무용총의 무인들의 춤새와 비슷하다. 무용수 중에 3인의 남자는 전통적인 고구려 남자 쓰개인 조우절풍(鳥羽折風)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고구려 벽화 고분 중에 가곡무용도(가무도)가 비교적 잘 남아 있는 고분으로 보인다. 후실의 서벽에는 상하 2단에 주로 수렵도가 그려져 있다. 상단에는 2필2인의 기마인물상이 그려져 있고, 1인은 활시위를 당기는 수렵인물의 상반신만 남아 있다. 하단에는 2필2인의 기마인물상이 그려져 있었는데 아래 일부분은 탈락되었다. 기마인물 1인은 상반신을 뒤로 돌린 자세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이와 같은 자세는 집안 장천 1호분이나 덕흥리 고분 등 고구려벽화에서 흔히 보이는 고구려 무사의 궁시법이다.

후실의 천장은 거의 소실됐는데 천장 하부 부분만 약간 남아 있어 조정 부분에서 사신도의 흔적이 발견됐다.

위에서 바라본 옥도리 벽화묘 전경.

옥도리 고분벽화는 남포시 부근의 고구려 고분 벽화들과 매우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옥도리 벽화 고분의 구조나 벽화의 내용과 특징 그리고 후실 북벽의 '王'자무늬 등으로 보아 고구려 전성기인 5세기 전반기 장수왕 때의 벽화로 보인다.

편완식 선임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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