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을 꿈꾸다..'반짝반짝 빛나는' 남가경 (인터뷰)

전선하 2011. 6. 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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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전선하 기자] 손가락 사이에 끼어진 1만 원짜리 한 장을 내밀며 스타킹 심부름을 시킨다. 얼굴이 붉어진 채로 지폐를 받아든 이는 전용비서도, 심부름꾼도 아닌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다.

직장생활 하다 보면 한 번쯤 만나게 되는 이 무개념 상사를 누구보다 얄밉게 재연한 이는 이제 막 연기의 맛을 본 신인배우 남가경이다. 그는 시청률 고공행진 속에 작품성까지 인정받고 있는 MBC TV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배유미 극본, 노도철 연출)에서 정원(김현주 분)이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출판사 직원 3인방 중 1인으로 감초 연기를 펼치는 중이다.

"원래 이 역할을 맡은 친구가 따로 있었는데 중간에 제가 투입됐어요. 오디션을 본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가느라 제대로 준비를 못했더니 역시나 감독님 표정이 좋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때 이렇게 놓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 제 모습보다 한껏 상기된 표정과 목소리로 일명 '깨방정'을 떨었더니 감독님 입가에 미소가 돌기 시작하더라고요"

남가경이 연기하는 박웅희는 출판사 3인방 중 항상 가운데 서서 사내 여론을 주도하고 소문을 만들어내는 일명 '뻐꾸기'다. 오너 딸인 정원 앞에서는 아부를 남발하고 뒤돌아서면 씹기에 바쁜 '딸랑이' 역할은 덤. 밉상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지만 실생활 속 상사 씹기의 통쾌함을 아는 이라면 남가경의 연기는 비칠비칠 웃음을 새어나오게 만드는 생활밀착형 배역이다.

◆ 잘나가는 쇼핑몰 CEO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남가경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보컬그룹 트리플이펙트의 '헤어지나요', '화해하고 싶어요' 뮤직비디오 출연이 출발이었다. 만 27세의 나이에 시도한 호기심 가득한 도전이었지만 20대를 바친 쇼핑몰 CEO자리를 그만두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뮤직비디오 감독은 남가경에게 연기자의 길을 터주었고 그는 2009년 영화 '작전'에 출연하며 인생의 항로를 바꾸기 시작했다.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은 환상적인 경험이었어요. 쇼핑몰을 접을 생각까지 할 만큼 연기는 재밌고 새로운 일이었어요"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시련이 찾아왔다. 꽉 찬 나이를 달가워하는 소속사는 찾기 힘들었고 보는 족족 떨어지는 오디션이 그랬다. 힘들었던 시기지만 나이가 오히려 득이 됐다. 나이와 함께 자란 생각과 경험을 긍정했고, 사업을 하며 보낸 20대의 치열한 삶의 자양분을 믿었다. 소속사에서 방송용 나이를 들이밀었지만 이를 거절한 건 남가경 자신이었다. 그후로도 50여 편의 영화 및 드라마 오디션 퇴자를 경험했지만 '반짝반짝 빛나는'을 만났듯이 남가경은 연기할 수 있는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린다.

◆ 무에타이, 뱀닭에 관심 있는 반전몸매 주인공

남가경은 앉아있을 때와 서 있을 때 느낌이 확연히 다른 연기자다. 기자와 눈을 맞추며 인터뷰 할 때의 서글서글한 미소가 기립과 동시에 길죽한 길이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글래머러스한 몸매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패션쇼 무대에는 설 수 없는 불행한 축복(?)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남가경의 반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격렬하기로 두 번째 가면 서러운 무에타이 도장을 기웃거리는 것이 첫 번째고, 다가오는 여름 독뱀을 먹고 자란 뱀닭에 군침 흘리는 것이 두 번째다.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 돌아온 이 당혹스러운 답변에 기사화할 수 있는 답을 달라고 요청해도 남가경은 문제 될 게 없다는 표정이다.

◆ 반전을 기다리며

종방으로 치닫고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인연의 삼각관계뿐만 아니라 운명의 삼자대결을 벌이고 있는 정원과 금란(이유리 분)과 승준(김석훈 분)은 앞으로 더 치열하고 뜨겁게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그 무대가 될 출판사에서 남가경은 극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심각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감초 연기를 펼칠 것이다. 오너 딸이 정원에서 금란으로 바뀐 것을 알고 재빨리 갈아타 손바닥을 비비는 행위도 펼칠 테고, 이를 못마땅해 하는 직원들과 귀여운 갈등도 벌인다.

"삼십대가 가장 열심히 일하는 시기라고 들었어요. 서른의 시작과 함께 MBC가 6년 만에 주말드라마 정상을 탈환한 작품에 참여하게 된 사실이 기뻐요. 드라마는 곧 끝날 테고 저는 또 다시 오디션을 보며 새 작품을 기다리겠죠"

남가경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로 영화 '미쓰 홍당무' 속 공효진의 역할을 꼽는다. 안면홍조증을 앓으며 '삽질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 캐릭터가 반전을 꿈꾸는 남가경에게 어쩐지 어울릴 것만 같았다.

사진 = 김재창 기자

전선하 기자 sunha@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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