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73% "매일 욕설 한다"
"습관이 돼서" 25%로 가장 많아… "전혀 안한다"는 5%뿐
우리나라 초중고생 10명 가운데 7명은 매일 한 번 이상 욕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욕설하는 학생 4명 중 1명은 습관적으로 욕설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전혀 욕설을 하지 않는 학생은 5.4%에 불과했다.
5일 한국교육개발원이 공개한 '학교생활에서의 욕설 사용실태 및 순화대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달 간 서울, 전남, 충남의 초중고교생 1,2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매일 한 번 이상 욕설을 한다'는 학생이 925명(73.4%)에 달했다. 욕설을 하긴 하지만 '거의 쓰지 않는다'는 응답은 267명(21.2%)이었고, '욕설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학생은 68명(5.4%)뿐이었다.
욕설을 하는 이유로는 습관(25.7%)이 가장 많았다. '남들이 쓰니까'(18.2%), '스트레스 해소 때문'(17.0%), '친근감의 표현'(16.7%), '남들이 만만하게 볼까 봐'(8.2%), '편해서'(5.4%),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비웃기 위해'(4.6%) 등의 순이었다.
욕설을 배우는 경로는 친구(47.7%), 인터넷(26.4%), 영화(10.2%) 등이었고, 배우는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58.2%), 초등학교 저학년(22.1%), 중1(7.9%)의 순이었다. 욕설의 대상은 친구가 70.3%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아무한테나 욕설을 한다'는 학생도 5.2%였다.
교사와 학생간의 언어 폭력 문제도 심각해 응답 학생의 40.7%는 교사에게 욕설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40.4%는 교사가 욕설했을 때 '겉으로는 표시 안 해도 속으로 욕한다'고 대답했다. 교사를 '선생님'으로 부르는 비율은 18.6%에 불과했고, '이름이나 과목명을 부른다'는 응답이 27.7%로 가장 많았다. 별명(15.0%)을 부르거나 '그 놈, 그 자식'(13.1%) 또는 '걔'(12.2%)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연구책임자인 양명희 동덕여대 국문과 교수는 "욕설은 이미 학생들의 일상적 언어이자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초등학교 때 욕설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초등학교의 바른 언어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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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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