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소설가들, 도시와 섹스를 파고들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과 중국, 일본의 소설가들이 '도시' 또는 '성(性)'을 주제로 쓴 단편 12편을 엮은 책이 출간됐다.
한국의 '자음과모음', 중국의 '소설계', 일본의 '신초' 등 3개국 문예지가 지난해 2차례에 걸쳐 각 나라 작가의 작품을 공동 게재한 '아시아 문학 교류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지난해 각 문예지의 여름호에 실린 6개 단편소설들의 주제는 '도시'다.
소설가 이승우(51)씨의 '칼'은 지난해 제10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이다. 칼 수집가인 주인공을 통해 힘없고 약한 삶을 지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린다.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소설가 김애란(31)씨의 '물속 골리앗'은 가뭄 끝 반기던 비가 재난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다룬다.
도시를 주제로 쓴 중국 소설과 일본 소설의 선명한 대비가 눈길을 끈다. 일본 소설가인 시마다 마사히코(50)의 '사도 도쿄'와 시바사키 도모카(38)의 '하르툼에 나는 없다'는 인물들의 고독과 불안이 주된 정서를 이룬다. 이에 반해 중국의 소설가인 쑤퉁(48)의 '샹차오잉'과 위샤오웨이(41)의 '날씨 참 좋다'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서는 상승을 향한 욕망의 분출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불안과 고독, 죽음의 정서로 표현된 일본 소설 속의 도시와 달리 중국 소설 속의 도시는 활력이 넘친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각 문예지 겨울호에 수록된 6개의 단편소설은 '성(性)'을 주제로 했다.
소설가 김연수(41)씨의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가정이 있는 영화감독과 제주도에서 석 달이라는 짧은 시간을 보낸 이모의 사연을 조카인 '나'의 시선으로 그린다.
소설가 정이현(39)씨의 '오후 네시의 농담'은 평범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던 '그'가 우연히 만난 대학 시절의 후배 J로부터 충격적인 고백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쉬이과(51)의 '해산물은 나의 운명'은 중국 중산층 가정의 일상에서 주인 부부와 가정부가 빚는 갈등을 펼쳐 보인다. 거수이핑(45)의 '달빛은 누구 머리맡의 등잔인가'는 독일인 아내와 고국의 부모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을 삶을 좇는다.
고노 다에코(85)의 '붉은 비단'은 집에 도둑이 든 사건 이후 생겨난 주인공의 심경 변화를 섬세하면서도 세련되게 그린다. 오카다 도시키(38)의 '참을 수 있는 단조로움'은 소설 자체를 해체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서술 방식을 보여준다.
책을 펴낸 자음과모음은 "'서구문학이 곧 세계문학'이라는 한국 독자들의 문학관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국내 문학 지변을 넓히고 문학 담론을 좀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487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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