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무기 이야기] <13> '총통에서 K11 복합소총까지' ⑧ 첫 소화기'K1 기관단총'

2011. 5. 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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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철수로 위기 느낀 박정희 "소총 개발하라"길이 짧아 좁은곳도 작동 쉬워5.56㎜탄 사용 … 개량형 나와

[세계일보]

미군의 M1 소총과 M16 소총을 주된 개인화기로 사용하던 한국군은 기본무기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1976년부터 K2 소총을 개발하던 중 특전사 요청에 따라 미군 M3 기관단총을 대체하는 K1 기관단총을 먼저 만들었다. 이어 산악지대가 많은 한국 지형과 한국군 체형에 맞도록 설계된 K2를 개발했다. 이후 K3에서 K7에 이르기까지 성능이 개선된 소화기가 속속 등장했다.

이제부터는 K1 기관단총으로 시작된 국산 총기 개발의 시대를 살펴본다.

국산 소총 개발은 미국의 주한미군 철수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베트남전쟁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 아시아지역 분쟁 개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리처드 닉슨 미 행정부는 1970년 10월 미 제7사단 1만2000명을 1단계로 철수시키고, 71년 3월엔 미 제7사단 본대 병력 8000명을 추가로 철수시켰다. 두 번째 주한미군 감축은 77년 1월 지미 카터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미 제2사단 철수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하면서 진행됐다. 이에 따라 1만5000명을 철수시킨다는 계획이 마련됐으나 미 중앙정보국(CIA)과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미 의회가 철군에 반대하는 바람에 실제 감축병력은 3400명으로 수정됐다.

안보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박정희 대통령은 국산무기 개발 지시를 내렸다. 그 결과 1979년 최초로 국산 소총을 선보였다. K1 기관단총이다. K1은 그해 5월 최종 부대 실용시험을 통해 '전투장비로 사용가 판정'을 받아 80년 무기체계로 채택됐다. 이후 82년부터는 K1의 단점을 보완한 K1A가 개발됐다.

K1은 M16 소총처럼 가스 직동식으로 동작하지만 M16과 달리 장전 손잡이가 노리쇠 뭉치에 달려 있어 노리쇠 전진기가 없다. 탄피 배출방식도 AK 시리즈처럼 고정된 차개로 탄피를 튕겨내는 방식이다. 짧은 길이 덕택에 좁은 공간에서도 다루기가 수월하다. 밀어넣을 수 있게 만들어진 인입식 개머리판은 M3 기관단총의 개머리판과 유사한데 연발사격 시 지지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보통 기관단총이 7.62㎜탄이나 9㎜탄을 쓰는 데 반해 K1은 최초로 5.56㎜를 쓰는 기관단총이라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12인치당 1회전의 강선을 가진 KM193탄(223 레밍턴) 전용이다. 초기형인 K1의 단점을 보완한 K1A는 K1의 나팔형 소염기를 개량한 총구앙등억제 소염기를 채택했다.

초기 K1은 결합부가 튼튼하지 않아 사격 중에 몸통이 분해돼 노리쇠가 사수의 얼굴로 튀어오르는 일도 있었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힌지(중심축 주위에서 서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의 접합 부분)에 풀림방지 고리가 추가되기도 했다.

박병진 기자, 공동기획 국방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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