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1350원짜리 피스톤링 때문에 車 5만대 생산차질

2011. 5.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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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엔진의 핵심부품인 피스톤링을 생산하는 유성기업 노조의 점거파업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 생산차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피스톤링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 생산차질액이 하루 수백억원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차질액은 이달 말까지 1조원 이상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경찰 지휘부가 대책회의를 가지는 등 공권력 투입을 통한 사태 수습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1350원짜리 피스톤링, 1조원 생산차질 유발.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유성기업 조업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이달말까지 국내 완성차 생산차질 대수는 5만대를 웃돌고 생산차질 피해액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성기업 파업이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이달 이후 생산차질액은 추산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성기업 공장 점거파업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우 투싼ix, 싼타페, 카니발, 베라크루즈와 스포티지R, 모하비 등 디젤엔진을 장착하는 주요 모델의 생산이 중단됐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쏘나타와 K5 등 주력 모델도 생산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2∼3개월치 부품을 확보, 당장은 영향이 없지만 생산공백이 길어지면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는 것.

한국GM과 르노삼성차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쉐보레 스파크 등 일부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 모델의 차량이 유성기업에서 피스톤링을 공급받아 생산하는 현실이다. 한국GM은 재고치가 2∼3일에 불과해 이번 주 중반을 넘기면 곧바로 생산차질로 이어진다. 르노삼성차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유성기업 파업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전개될 것에 대비, 재고 파악에 나서는 한편 대체 부품조달 채널을 알아보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GM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현재 유성기업의 협상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며 "장기적인 조업 중단이 예상되면 GM의 글로벌 소싱을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지휘부, 대책 마련 착수

경찰 지휘부는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유성기업 사태 관련 대책 논의에 나섰다.

공권력 투입에 신중한 자세를 취해온 경찰은 "유성기업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공권력 투입을 통한 사태 수습도 고려 중이라는 뉘앙스다.

이날 조현오 경찰청장은 김귀찬 충남지방경찰청 차장으로부터 유성기업과 관련 대책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찰 측은 "유성기업 관련 대책을 논의했으나 공권력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그러나 유성기업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협력업체 대표단 15명은 이날 오후 유성기업 아산공장을 방문, 무단 점거파업만이라도 해제되면 관리직을 통한 공장가동이 가능한 만큼 유성기업 노조 측에 점거 농성 해제를 촉구했다. 공권력 투입을 통한 물리적 해결도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맞서 유성기업 노조와 민주노총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성기업 노사문제에 외부 개입 의혹이 있다고 주장, 대화를 통한 협상 타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공권력 투입을 통한 물리적 해결이 점쳐지고 있지만 이는 노사 양측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막판 협상을 통한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사측이 공장을 불법 점거하고 관리직 사원의 출입을 저지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노조집행부를 고소함에 따라 핵심 주동자급 9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yoon@fnnews.com윤정남기자

■사진설명=현대·기아자동차 1·2차 협력업체 대표단은 23일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충남 유성기업 아산공장을 항의 방문했다. 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 회장이 "이번 사태는 완성차 부품을 납품하는 5000여개의 협력사 또한 연쇄적으로 생산중단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파업을 조속히 끝내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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