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한방' 노린다

이동윤기자 dylee@munhwa.com 2011. 5. 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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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타 공격 전문' 김정환

"어쩌다 보니 대타 전문이 됐지만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눈도장을 찍어야죠."

김정환(23·196㎝·우리캐피탈)은 프로배구 2010~2011 시즌의 깜짝 스타였다. 프로 입문은 드래프트 전체 11번째. 용병과 포지션이 겹치는 라이트 공격수인 데다 인하대 시절 발목 수술을 했다는 흠 때문에 간신히 들어왔다. 그러나 행운이 따랐다. KEPCO45와의 개막전에서 선배 최귀엽이 발목을 다쳐 나가는 바람에 대타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 경기에서 그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공격성공률 53.33%에 12득점. 용병 숀파이가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상대 팀의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대형 신인 박준범(11득점 공격성공률 45.45%)과 비교되는 강력한 인상을 남긴 김정환은 이후 붙박이가 됐다.

대타 출전의 행운은 올스타전까지 이어졌다. 팬 투표에서 공격수 부문 4위에 그쳤지만 부상중인 김요한(LIG손해보험)의 대체 선수로 올스타 무대를 밟은 것.

김정환은 지난 4월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예비엔트리에 끼었지만 최종 낙점을 받기는 어려운 처지였다. 하지만 박철우(현대캐피탈), 김요한·김학민(대한항공) 등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세번째 행운이 따랐다.

실속으로 따지면 김정환은 박기원 감독이 그리고 있는 "빠른 대표팀'에 가장 적합한 선수일지 모른다. 키가 작아 대학시절부터 낮은 타점을 극복하기 위해 빠른 공격을 해왔기 때문. 프로 무대에서의 '벼락출세'도 국내 세터 중 가장 빠른 토스를 날리는 세터 송병일(우리캐피탈) 덕분에 가능했다. 최근 대학팀과의 연습게임에서 김정환은 박 감독의 입맛에 맞는 스피드 있는 공격으로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는 28일 수원에서 열리는 월드리그 조별리그 1차전 쿠바전은 '행운의 사나이' 김정환의 인생역전 꿈을 실현시킬 무대다.

이동윤선임기자 dy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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