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박재범이 박정현공연 게스트로 나왔을까?

2011. 5. 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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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가수 박재범이 박정현 콘서트의 게스트로 나왔다.

박재범은 20일 밤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박정현 콘서트 '조금 더 가까이'의 막간 게스트로 출연해갑자기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재범은 이날 미니앨범 '테이크 어 디퍼 룩'(TAKE A DEEPER LOOK)의 타이틀곡 '어밴던드' 등 2곡을 안무와 함께 소화하며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박재범은 선배 박정현의 콘서트에 온 이유를 의아해하는 관객을 의식해서인지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박정현 선배를 잘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가수다"면서 "그래서 일 들어왔다길래 바로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재범은 최근 '뮤직뱅크'에서 음반 점수만으로 임재범과 f(x) 등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극성팬들의 '공구빨'(공동구매)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비보이, 래퍼 스타일에서 대세가 아닌 솔로 남성 댄스가수로서 제법 완성도를 높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한편, 박정현은 2년만에 가진 콘서트에서 사랑과 이별, 행복, 흥 등을 노래와 이야기로 풀어놓으며 뜨거운 관객 호응을 이끌어냈다. 티켓 판매가 오픈되자마자 매진된 이번 공연에서 박정현은 발라드와 재즈, 힙합,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때로는 차분하게 때로는 신나게 분위기를 주도해나갔다.

박정현은 '그바보' 주제곡과 '편지할게요' '치카치카' '사랑보다 깊은 상처' '사랑이 올까요' '하비샴의 왈츠' '꿈에' 등을 부르고 '나는 가수다'에서 불렀던 '첫인상'과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도 불러 여러차례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중간중간 팬들이 공급해주는 '청순가련 리나수'(水)를 먹고 행복해했다.(박정현의 영어 이름은 리나 박이다)

박정현이 팬들에게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는 충분히 성공했다. 30대 중반의 원숙한 '디바'로 변모해가면서도 '귀여움'을 잃지 않는 박정현의 무대는 최고의 공연이었다.

서병기 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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