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 CEO "동물보호 중요하지만 서울시 약속 지켜야"

이재우 2011. 5. 1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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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세빛둥둥섬(Floating Island)'에서 모피제품이 포함된 패션쇼를 열려다 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대여론에 밀린 서울시로부터 모피옷 배제를 종용받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FENDI)가 화가 단단히 났다.

펜디는 서울시가 내달 2일 한강 '세빛둥둥섬'에서 열릴 패션쇼에서 모피쇼를 제외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 "서울시는 약속했던 부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15일 밝혔다.

마이클 버크 펜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3월 서울에서 만나 상호협조를 확인했는데 국제적인 행사를 불과 2주 앞두고 모피쇼를 빼지 않으면 취소하겠다는 결정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펜디 측은 "동물보호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더 중요한 것은 서울시와 펜디간 신뢰의 문제"라며 "서울시가 모피쇼를 몰랐던 것도 아니면서 문제가 터지자 펜디에 책임을 전부 떠넘기는 행태는 공적기관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외 패션계 인사 1200명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수개월간 행사를 준비해왔다"며 "행사가 취소되면 펜디는 물론, 서울시의 공신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디 측은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모피제품이 나오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더구나 펜디의 강점이 모피에 있는 만큼 예정대로 패션쇼를 진행하도록 서울시와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세빛둥둥섬에서 열리는 모피쇼의 비윤리성을 지적하는 뉴시스 보도와 관련, 동물보호단체 등의 비난이 쏟아지자 패션쇼 모피쇼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힌 바 있다.

서울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패션쇼를 주관하는 펜디측이 모피제품을 선보이겠다고 고집함에 따라 내달 열리는 세빛둥둥섬의 첫 국제행사 성사여부는 불투명해졌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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