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순정' 종영..막장논란에도 '해피엔딩' 결실

[TV리포트 서은혜 기자] 모두가 카메라 앞에 모여 '김치'를 외치며 활짝 웃었다. SBS TV '호박꽃 순정'은 13일 헤어졌던 순정(이청아 분)과 민수(진태현 분)가 다시 만나고, 순정이 새롭게 맺어진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뒤 약 6개월 동안 안방극장에 소박한 웃음과 애잔한 눈물을 선사했지만, 더불어 자극적인 스토리 전개로 막장논란에 시달렸던 '호박꽃 순정'. 길고 험난했던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된 '호박꽃 순정'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선과 악' 대결, 배우들 연기 어땠니?
'호박꽃 순정'은 자신을 거쳐 간 세 명의 남자를 기만하고 성공을 위해 딸 까지도 버렸던 준선(배종옥 분)과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만큼 넓은 포용력을 소유하고 있는 순정, 두 모녀의 안타까운 인생질곡을 그린 작품이다.
그렇기에 두 사람은 모녀지간임에도 성격이 선과 악으로 극명하게 대립됐고, 준선을 연기하는 배종옥은 시종일관 냉정하면서도 팜므파탈의 매력을, 순정을 맡은 이청아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21세기 캔디'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배종옥의 악녀 연기는 오랜 연기생활 중 첫 도전이었음에도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가 잘못을 저질렀던 과거를 뉘우치고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도 죗값을 치르지 않은 평온한 죽음이라며 이를 비난하는 의견들이 있었을 정도니 말이다.
순정으로 분한 이청아 역시 굴곡 심한 캐릭터였음에도 이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밥집을 운영할 때에는 밝고 순진한 모습으로, 매정한 엄마 준선과 갈등할 때는 분노 가득한 모습으로 상황에 따라 180도 변신해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준선의 남자 광운(최준용 분)과 현묵은 물론, 처음에는 순정과 밥집주인과 채소장수 사이로 만나 풋풋한 사랑을 키웠지만 준선과 엮이면서 애절한 러브라인을 그렸던 민수 등은 극을 감칠맛 나게 하는 양념 같은 활약을 펼쳤다.

◆ 피할 수 없었던 '막장논란', 그렇다면 마지막은?
'호박꽃 순정'이 제목처럼 소박하고 잔잔한 내용으로 가득할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이는 성공에 대한 집착을 시작으로 배신과 살인, 음모, 질투, 죽음 등 논란이 될 수 있는 자극적인 소재들을 다뤄 항상 '막장드라마'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뿐만 아니라 순정이 성공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준선을 막기 위해 뜬금없이(?) 자살시도를 하는 에피소드와 그간 극악무도한 행동을 해온 준선과 광운이 죽음이라는 쉬운(?) 설정으로 극에서 퇴장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에도 마지막 회에서 순정은 세상을 떠난 친부모의 아픔을 새로운 가족을 통해 회복해 나갔고 일에 대한 열정을 갖고 출근한 회사에서는 헤어진 연인 민수와 재회하면서, 소박하고 행복했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음을 짐작케 해 훈훈하게 끝을 맺었다.
한편 오는 16일부터는 '호박꽃 순정' 후속으로 분만 사고로 얽힌 두 가족의 복수와 화해, 인간적 고뇌를 진중하면서도 박진감 있는 전개로 그려낸 '당신이 잠든 사이'가 방송된다.
사진=TV리포트 DB, 방송 화면 캡처
서은혜 기자 eun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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