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둥둥섬 '호화모피쇼' 논란.. 서울시 "취소하겠다"

디지털뉴스팀 박용하 기자 입력 2011. 5. 13. 16:52 수정 2011. 5. 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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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세계 최대 규모의 한강 인공섬인 '세빛둥둥섬'의 개방을 예고한 가운데 개장 기념행사로 명품 모피 패션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2일 세빛둥둥섬에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FENDI)의 패션쇼를 개최한다. 9월 세빛둥둥섬 전면개장을 앞두고 유치한 첫 번째 국제행사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펜디는 이번 패션쇼에서 가을/겨울 컬렉션 40점과 이번 쇼를 위해 특별 디자인된 모피 컬렉션 20점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패션·문화계 유명인사와 외신기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하며 전세계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하지만 이같은 서울시의 계획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문제를 제기했다. 공공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건설된 시설의 첫 국제행사가 해외 명품 패션쇼라는 점, 더구나 동물보호 가치에 반해 해외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모피'가 등장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오승록 대변인은 1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시장의 한강르네상스사업이 소수 특권층을 위한 것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공공의 공간인 한강에 민자사업으로 호화시설을 지은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동물보호 단체도 목소리를 높였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1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세빛둥둥섬 패션쇼 즉각 철회하라"며 네티즌을 상대로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모피는 전 세계적으로도 양식 있는 이들의 거부로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사양산업이 되면서 중국이나 우리나라로 근거지를 옮기고 있고 펜디의 이번 패션쇼도 그런 흐름에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 "전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사양산업으로 치닫고 있는 모피패션쇼를 유치하는 서울시는 모피에 관한 의식변화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 하다"며 "서민들에게 위화감만을 조성하고, 허영심을 부추길 수 있는 반생명적인 모피 패션쇼의 즉각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당초의 계획을 변경해 모피패션쇼를 철회하기로 했다. 서울시 이종현 대변인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피관련 패션쇼는 전면 제외하기로 했다"며 "한강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일을 함께 찾아보자"고 밝혔다.

서울시는 '모피관련 패션쇼 불가' 입장을 전달하고 14일까지 펜디 측의 입장을 듣기로 했다. 펜디 측이 기존 계획을 수정할 수 없다면 패션쇼 전체가 취소될 수 있으며, 서울시의 입장을 받아들인다면 모피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패션쇼가 진행될 예정이다.

< 디지털뉴스팀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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