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둥둥섬' 개장행사에 '웬 사치명품 모피쇼'..한벌에 수억대 비난여론

손대선 입력 2011. 5. 11. 13:19 수정 2011. 5. 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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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비윤리적 소비 조장'…행사저지 실력행사 예고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다음 달 초 '세빛둥둥섬(Floating Island)'에서 열리는 모피쇼와 관련, 동물보호단체들이 모피소비의 비윤리성을 지적하며 반대운동에 나설 것을 예고해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2일 세빛둥둥섬에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FENDI)'의 패션쇼를 개최한다. 9월 세빛둥둥섬 전면개장을 앞두고 유치한 첫 번째 국제행사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펜디측은 이날 패션쇼에서 올 가을과 겨울을 겨냥한 60여점의 상품을 언론 등 국내외 관계자 1000여명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쇼는 전 세계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동물보호단체가 문제 삼는 것은 펜디측이 내놓는다고 예고한 20여점의 모피옷이다.

펜디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상품들은 밍크, 세이블(검은 담비) 등 가죽을 재료로 해 만들어졌다. 가격대는 최하 2000만원에서 최고 수억원에 이른다.

펜디 관계자는 "펜디는 특히 모피가 유명하다. 이탈리아 로마서 직수입해서 오는 것"이라며 "'명품중의 명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들은 민자유치라지만 엄연히 서울시가 만든 공적 공간에서 이미 비윤리적인 소비로 낙인찍힌 모피를 선보이는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평도포격 당시 반려동물 구호로 널리 알려진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회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곳에서 처음 하는 행사가 모피쇼라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사치스러운데다 많은 사람들이 비윤리적 소비라고 지적하는 행사를 취소할 수 있도록 국내외 동물보호단체와 연대를 해 반대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모피는 전 세계적으로도 서양에서는 양식 있는 이들의 거부로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사양산업이 되면서 중국이나 우리나라로 근거지를 옮기고 있고, 소비도 그렇게 옮겨가고 있다. 펜디의 이번 패션쇼도 그런 흐름에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의 말처럼 실제로 모피옷은 서유럽에서 공인들이나 양식 있는 이들이 필수적으로 피해야할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화려함 그 자체인 스타급 연예인들조차도 모피옷을 입을 경우, 대중으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마이더스'에서는 탤런트 김희애가 고가의 모피옷을 입고 나왔다가 동물사랑실천협회의 강력한 항의에 밀려 모피옷을 입지 않게 됐다.

박 회장은 "전 세계에 중계된다고 하는데 이는 국제적 망신거리라는 것을 서울시는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조만간 서울시를 상대로 모피를 패션쇼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울시가 이를 거부할 경우, 회원들과 함께 패션쇼 저지를 위한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이같은 반발이 일자 서울시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펜디가 '베이징 만리장성 패션쇼처럼 서울을 전세계적으로 알려주겠다'고 먼저 요청을 해왔다"며 "서울을 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행사 유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모피 행사철회 여부)검토는 해봐야 할 것"이라며 "펜디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논란이 된다면 양쪽을 고려해서 협의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포 한강공원에 자리 잡은 세빛둥둥섬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이자 최초 수상컨벤션 시설로 서울시가 민자유치를 통해 만들었다. 21일부터 시민에게 공개되며 9월 완전개장한다.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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