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소강상태..밤부터 강풍 동반한 많은 비
(전국종합=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인 10일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비는 낮시간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밤부터 다시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보여 시설물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9일 밤부터 내린 비로 전북 장수에서는 10일 오후 1시 현재 115.5㎜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남원과 고창, 익산, 완주에도 48~91.5㎜의 강수량을 보였다.
광주와 전남지역에도 34~75㎜의 비가 내렸으며, 강원지역에도 춘천 북산면 지역에 시간당 최고 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100㎜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밖에 대구 56.5㎜, 부산 42㎜, 경남 거제 70.5㎜, 울산 15.5㎜, 제주 33~70㎜, 경기 남부지방 7~20㎜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봄비가 내렸다.
오랜만에 내린 많은 비로 피해도 잇따랐다.
밤새 92㎜의 비가 내린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에서는 맨홀이 낙엽 등에 막혀 빗물이 제때 빠져나가지 못해 주택 2채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의 통영~대전 고속도로의 대전방향 72.8㎞지점에서는 사찰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북으로 향하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 박모(49)씨와 아들(24)이 숨지고 부인(54)과 어머니(72), 딸(22)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시께는 강원 홍천군 서면 팔봉리에서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3m 아래 논으로 떨어져 운전자 김모(47.여)씨와 자녀 2명이 다쳤다.
9일 오후 8시10분께는 충북 단양군 적성면 소야리 야산에 있는 한 암자에서 낙뢰로 추정되는 불이 나 4시간20여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암자 1채가 전소해 2천4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비와 함께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뱃길이 끊어지기도 했다.
남해서부 먼바다와 제주도 앞바다에는 초속 12∼16m의 강한 바람과 2∼4m의 높은 파도 때문에 제주∼추자∼목포 항로의 핑크돌핀호, 제주∼추자∼완도 항로의 한일카페리3호 등 여객선 5척의 운항이 전면 통제돼 섬 지역을 오가는 주민과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국제공항 일대에는 강풍경보와 난기류 경보가 한때 내려졌지만, 다행히 항공기 운항에는 차질을 빚지 않았다.
인천 앞바다에도 짙은 안개 탓에 인근 섬을 오가는 12개 항로 중 4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돼 나들이에 나섰던 관광객과 섬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해 남부 먼바다에 내려졌던 풍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해제됐지만 높은 파도로 격포∼위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여수~거문도, 제주~완도를 포함해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도 오전 한때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으나 정오를 기해 정상을 되찾았다.
기상청은 비구름이 다시 몰려와 이날 밤부터는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다시 비를 뿌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강한 바람과 천둥.번개까지 동반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지역에 따라 강수량 차이가 크겠지만, 12일까지 강원 영서지역 최고 80㎜, 영동 60㎜, 경남 80㎜, 전남 120㎜, 충청 120㎜ 등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과 운항하는 선박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정우 주지스님과 임채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 기관단체장, 불자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이 열리는 등 전국 2만여 사찰에서 부처님 탄생을 경축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개최됐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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