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진 "일본어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농경인이 만들었다"

장상진 기자 jhin@chosun.com 2011. 5. 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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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가 한반도에서 건너간 농경인들에 의해 형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 에서 제시됐다.

일본의 다양한 방언을 분석해보니, 현재의 일본어가 유래한 것은 일본에서 3만년 전부터 거주하던 수렵·채집인이 아니라, 2200년 전 한반도에서 건너간 농경인이라는 요지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일본 도쿄대학의 션 리와 하세가마 도시카쓰가 영국왕립학회보B(the 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제출한 논문을 통해 공개됐으며, 뉴욕타임스(NYT)는 4일 "이 같은 발견이 일본인의 기원을 새롭게 밝혀준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일본어 가운데 오랜 기간 거의 변화가 없었던 동사, 숫자, 명사 등 단어 210개를 뽑은 뒤 59개 방언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일본어의 기원을 추적했다. 이 결과 일본어는 한반도에서 일본 열도로 대대적인 이주가 이뤄진 기원전 200년쯤에 뿌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현대 일본어의 '외부 기원설'에 힘을 실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언어학계에서는 일본어의 기원을 놓고 '자생설'과 '외부 유입설'이 맞서왔다.

자생설은 현재 일본어가 1만2000~3만년부터 일본에서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원주민인 '조몬인(人)'에게서 유래했다는 학설이고, 외부유입설은 한반도에서 건너간 농경 이주민인 '야요기인(人)'의 언어가 원주민의 언어를 누르고 득세하면서 현재의 일본어를 이뤘다는 학설이다.

최근 고고학계 연구결과와 유전자를 통한 연구 결과는 대체로 후자의 이론을 지지하는 추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류 역사에서 농업의 전파가 언어의 다양화에 주된 동력이었다는 이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한국 과 만주 병합을 정당화하기 위해 야요기 문화를 장려했었고, 전후에는 조몬 문화를 강조했던 만큼, 일본어의 기원은 정치적 중요성을 띠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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