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람]배틀넷의 파수꾼, 안티 맵핵의 대명사 원순철을 만나다
[포모스 강영훈 기자]미래의 안철수를 꿈꾸는 충남대 컴퓨터공학 전공 학생
클로킹된 e스포츠 인물에게 스캔을 뿌린다!
e스포츠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밖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인물을 찾아가는 'e사람 이야기'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 e사람 이야기에서는 온게임넷 옵저버 조진용 씨, 게임채널 홍보 신윤경 씨, 스갤 웹툰의 주인공 'ㄷㄹㄷㅁㅍ' 등 다양한 인물들을 조명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유명세에 비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던 한 남자를 만나 보았습니다. 요 몇 년간 스타크래프트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을 그 이름, 바로 맵핵 사용자들의 원수(?)이자 평범한 유저들의 은인 원순철 씨가 바로 이번 e사람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자신이 만든 ''wDetector''와 'wLauncher'를 홈페이지에 올려 놓고 있었기 때문에 원순철 씨를 찾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서울에 살고 있지 않은 관계로 직접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메일과 전화 연락을 통해 그가 어떤 이유로 안티-맵핵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는지 자세히 들을 수 있었는데요. 지금부터 원순철 씨와 나눈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당신은 원순철을 아십니까?

원순철은 지금 이시간에도 배틀넷을 지킨다
원순철이라는 이름은 생각보다 유명하다. 아직까지 수천 수만명이 플레이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배틀넷에 지금 당장 들어가 JOIN창을 눌러 보라. '3:3헌터 원순철과 함께', '1:1파이썬 원순철이 지켜보고 있다' 등 그의 이름이 들어간 방제들을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소위 '공방'이라 불리는 곳에서 방제에 이름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은 소녀시대나 아이유 등 어지간한 '여성' 아이돌 스타가 아니면 어림 없는 일. 이제 원순철이 얼마나 유명한-최소한 배틀넷에서만큼은-사람인지 감이 오려나?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원씨는 현재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이다. (사진 제공=원순철)"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준 286 컴퓨터를 통해 제 진로가 바뀐 셈이죠."
충북 충주가 고향인 원순철 씨는 올해 충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는 26살의 젊은이다. 어릴 때 아버지가 사준 컴퓨터에 푹 빠졌던 그는 학원을 다니면서 컴퓨터를 다루는 일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컴퓨터공학과로 진로를 결정했다.
그렇다면 맵핵 방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한 이유는 뭘까? 자신의 성을 따서 만들었다는 'wDetector'는 그야말로 (배틀넷을 하는)온 국민의 필수 프로그램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제가 맵핵 유저들에게 짜증이 나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만들어서1년 정도 사용하다 보니 괜찮더라고요.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어요. 다만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맵핵 방지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라고 해서 이미 컴파일 된 상업용 프로그램을 뜯어보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 써야 해요. 그런데 그것이 불법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http://www.wlauncher.com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그가 만든 맵핵 방지 프로그램 'wDetector'는 게임을 할 때 플레이어들끼리 주고 받는 데이터에서 절대로 발생할 수 없는, 발생이 불가능한 데이터를 체크하는 방식을 기본 원리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사람 손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컨트롤 명령이 데이터로 들어온다든가, 정상적인 플레이에서는 절대로 발생할 수 없는 데이터가 들어올 경우 그것을 감지해 낸다.
"좋은 의도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긴 했지만 불법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은 망설인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 부분을 고려하다 보니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밖에 없었죠. 만약 블리자드에서 법적으로 소송을 걸더라도 좋은 의도로 만들었고 상업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하자는 생각으로 제 이름을 걸고 공개한 겁니다."
제작사인 블리자드에서도 터치하지 못할, 아니 터치할 필요가 없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로 탄생한 'wDetector'는 별도의 설치 없이 다운로드만 받고 바로 압축을 풀면 사용할 수 있도록 간편하게 제작되었으며 맵핵 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 많은 이들의 쾌적한 배틀넷 라이프를 돕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 프로그램이 널리 쓰이면서 광고업체 툴바와 함께 사용하자는 제의도 있었고 돈을 주고 사겠다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게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무료 프로그램이고 다른 툴 바(tool bar)와 합쳐지거나 광고업체들이 붙게 된다면 사용자들이 불편해 할 거라는 판단에 거절했습니다."

앞으로도 핵 없는 배틀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순철 씨'wDetector'가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 이 밖에도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다. 이용자가 워낙 많다 보니 마치 당연한 일인 양 프로그램 수정을 요구하고 수정이 늦어진다며 꾸짖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맵핵을 쓰고 싶은데 너 때문에 못 쓴다"며 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고맙다는 분들도 계시고 욕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크게 신경 쓰지는 않고 있어요. 취미로 생각하고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죠. 또 배틀넷에서 저를 사칭하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한 번은 그런 사람을 제가 직접 만난 적이 있어요. 배틀넷 상에서 저한테 자기가 원순철이라고 우기면서 싸움을 걸더라고요. 결국 제가 홈페이지 인증으로 승리했습니다."
평소'DJ MAX'등 가볍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스타크래프트 역시 기분 전환으로 가끔씩 즐긴다는 원 씨는 1472승 429패의 놀라운 전적을 갖고 있다. 고승률의 비결은 잘하는 친구들과 팀플레이를 즐겨 하기 때문이라고.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게임을 할 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그는 앞으로 관련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비롯한 컴퓨터 관련 지식을 더 쌓아서 장래에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전문기관의 연구원이 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직접 회사를 차려서 성공해 보고 싶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포모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가장 좋아했고 가장 많이 했던 게임이 스타크래프트라고 밝힌 원순철 씨는 "앞으로도 핵이 없는 배틀넷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핵 방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주는 유저들에게 감사하고, 좋아서 시작한 일인 만큼 'wDetector'를 계속 해서 업데이트하겠다."는 약속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kangzuck@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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