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男, 십자가에 못 박혀 숨져

문경=최재훈 기자 acrobat@chosun.com 입력 2011. 5. 4. 03:12 수정 2011. 5.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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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양손에 대못.. 특정종교단체 연관 조사

경북 문경 의 한 폐채석장에서 50대 남성이 십자가 모양의 나무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일 오후 6시쯤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의 한 폐채석장에서 김모(58·경남 창원·택시기사)씨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져 있는 것을 양봉업자 주모(5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주씨는 "돌산 한 가운데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힌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김씨는 하의 속옷만 입은 채 세로 180㎝, 가로 187㎝의 십자가에 두 발에는 대못이 박혀 있었고 양손에도 못이 박혀 있었다.

경찰은 김씨의 양손은 전기 드릴 등의 공구로 구멍을 뚫은 뒤 십자가에 미리 박혀있던 못에 끼웠던 것으로 추정했다. 김씨 머리에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할 때 썼던 것으로 알려진 가시 면류관을 썼고, 목은 끈으로 묶여 있었다. 오른쪽 옆구리에도 예수 처형 때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 비슷한 형태의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김씨의 발 밑에는 십자가에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울, 십자가 제작 방법과 십자가에 매는 방법이 적힌 A4용지 3장이 발견됐다. 이 문서에는 '허리를 줄로 묶는다. 손에 구멍을 낸다. 팔꿈치를 십자가에 걸친다. 기둥에 목을 매단다' 등 십자가에 몸을 매다는 순서가 적혀 있었다.

김씨가 발견된 현장 주변에서 김씨가 머물던 텐트와 차량이 각각 발견됐다. 텐트에는 초코파이 20개와 물통, 십자가를 만들다가 남은 나무토막, 톱, 또 다른 십자가 제작 도면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목을 매 질식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평소 종교에 심취해 있었고 김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에 부활절(4월 24일)이 있었던 만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끊었는지, 특정 종교단체가 연관돼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평소 동료들에게 '천국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했고, 최근 1년 전부터 종교 관련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씨의 시신을 최초로 발견해 신고한 양봉업자 주씨는 이 인터넷 카페의 운영자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1995년 이혼한 뒤 부인과 딸(34)과 연락을 끊고 지냈고, 형·동생과는 가끔 전화통화만 할 뿐 혼자 지내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동생에게 "교회에 다녀왔냐"고 전화를 걸었던 게 마지막 행적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는 '거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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