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위한, 이안 러시의 '충고'

손병하 2011. 4. 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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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가 리버풀 FC의 레전드인 이안 러시가 짧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29일(금) 출국했다. 이안 러시는 리버풀 FC 유소년 아카데미 팀과 함께 지난 25일(월) 방한해,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유소년 축구 클리닉을 실시하는 등 한국의 축구 꿈나무들을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던 28일(목) 오후 목동 운동장에서 <베스트일레븐>과 만난 이안 러시는, 근래의 한국 축구는 좋은 방향으로 잘 나가고 있다면서도 '지금'이 더 좋은 축구 강국이 될 수 있는 때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소년 축구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올바르게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안 러시는 "한국의 유소년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상당히 뛰어났다. 배우려는 의지도 대단했다. 지금 상태로 나간다면 머잖아 한국 축구가 세계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축구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이 대단히 중요하다. 유소년 축구가 막 뿌리를 내리는 이 시점 제대로 된 틀을 만들지 않으면 훗날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말하며 당장에 만족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안 러시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한국 축구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인 발언을 많이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보여준 강한 끈기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고 얘기 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이나 이청용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그들의 활약상이 유럽에서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요즘 한국 축구는 잘 나가고 있다'가 요지였는데, 그래서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기도 했다.

이안 러시는 "지금 한국의 어린 아이들은 대단한 행운을 갖고 태어났다. 박지성이나 이청용 같은 자국 선수를 롤 모델로 축구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2의 박지성 제2의 이청용이 계속해서 나오지 않으면 한국 축구가 지금 갖고 있는 힘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미래인 어린 축구 꿈나무들을 잘 길러 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이것이 지금 한국 축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일 수도 있다"라고 충고했다.

물론 지금 한국에도 유소년 축구 시스템은 있다. K리그의 각 클럽들은 연령별로 산하 클럽을 만들어 육성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무수한 축구 교실과 클리닉 등이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다. 특히 이 유소년 축구 시스템은 2002년 한국과 일본이 함께 개최했던 월드컵 후 붐처럼 일었는데, 지금은 조금씩이지만 그 체계도 잡아 나가는 등 보다 나은 축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곳곳에서 쉼 없이 하고 있다.

그러나 이안 러시가 언급한 올바른 유소년 축구의 육성은 단순히 많은 숫자가 아니었다. 리버풀이 1998년 기존의 유스팀 체제를 '유스 아카데미' 형태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유소년 육성 인프라를 갖추었듯, 이제는 한국도 보다 체계적이고 선진화 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소년 선수들을 꾸준히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안 러시는 이 부분과 관련해 지금부터 4~5년 뒤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유소년 선수의 육성을 중하게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가까운 미래 한국 축구의 위상마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부터 4~5년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 기간 동안은 박지성이나 이청용 등 지금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는 선수들이 주역으로 계속 활약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부터 4~5년 동안 축구 꿈나무들을 얼마나 소중히 다루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노력 여하에 따라 잉글랜드를 앞지를 수도 있고,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그 힘은 어린 선수들에게서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이 땅에서도 축구를 즐기고 하려는 어린 아이들은 많다. 그러나 그들을 얼마나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교육 시킬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답은 아직 구하지 못했다. 이안 러시의 충고대로 축구 꿈나무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보다 나은 환경을 조성해주지 않으면, 지금 한국 축구에 찾아온 이 르네상스를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늦기 전에 미래의 박지성과 이청용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지금보다 더 큰 관심과 정성을 쏟아야 할 때다.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사진=구윤경 기자(koo1112@soccerv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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