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한국인이 응원" 일본 지진 성금 155억 전달
"동일본 대지진 피해성금 모금은 ARS(자동응답시스템)를 통한 모금이 평소의 3배가 넘을 정도로 일반 시민의 참여가 뜨거웠습니다. 유례없는 대재앙 앞에서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가 발현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6일 오후 도쿄 미나토구의 일본적십자사를 방문, 고노에 다다테루 사장에게 동일본 대지진 피해성금 155억원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 전달 행사는 일본적십자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유 총재는 행사에서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라는 3가지 재해가 한꺼번에 몰려왔는데도 질서를 잃지 않고, 용기있게 대응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에 한국 국민은 크게 감동했다"며 "이 성금은 한국 국민이 보내는 응원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노에 사장은 "한적의 성금은 이웃나라의 재해에 대한 한국인의 동정심과 단결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인다"며 "원전 사고와 같은 초유의 경험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새로운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유 총재는 "이번 모금은 그간의 어떤 재난보다도 광범위한 참여를 통해 가장 짧은 시기에 최대 규모로 이뤄졌으며 특히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또 "이웃에게 닥친 유례없는 재앙 앞에서 인류애가 발휘된 것 같다"며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적은 대지진 발생 사흘 뒤부터 KBS와 공동으로 모금활동을 벌여 지난 21일 현재 406억원을 모았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모금액을 기록한 2005년 미 동남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성금(193억6000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번 전달 행사에 앞서 한적은 계좌에 이미 들어온 383억원 중 191억원을 일본적십자사에 전달했고, 재일교포 이재민 지원을 위한 13억원을 주일 한국대사관에 보냈다. 나머지는 구호물품 운송과 구호용 이동식 발전기 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전체 모금액 중 306억원을 모은 KBS의 박갑진 시청자본부장은 "성금 중 절반은 일일이 전화번호를 눌러 2000원을 내는 ARS 75만건을 통한 것"이라며 "연말 불우이웃돕기 모금의 경우, ARS 모금이 20만건 정도에 그친 것에 비하면 시민들의 참여가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유 총재는 전달식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자연재해는 인류 공동의 문제인 만큼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한국도 원자력 의존도가 높은 만큼 방사능 재해 대응을 위한 양국 적십자사 차원의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총재 일행은 27일 피해지역인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와 가마이시 등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한 뒤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도쿄 | 서의동 특파원 phil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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