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은 늘었지만..천태만상 '지하철 꼴불견'

서경채 2011. 3. 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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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런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지하철 '꼴불견'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서경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술에 취해 담배를 피고, 중년 남성들이 말뚝박기를 하는 곳은 바로 지하철입니다.

이런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꼴불견을 비난하는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각.

좌석에 아예 드러눕거나, 통로 방향으로 다리를 쭉 뻗고 잠든 승객이 적지 않습니다.

잡상인은 밀집한 승객들 사이로 수레를 밀고 지나가면서 장사합니다.

[잡상인 : 정말 죄송합니다. 혼잡한데….]

밤이 깊어지면 하나 둘 취객이 등장합니다.

한 취객이 옆자리 여성에게 기대 잠을 잡니다.

술 냄새 때문인지 코를 막고 버티던 여성은 결국 자리를 뜹니다.

통로에서 비틀거리는 건 약과, 좌석에 앉아 대놓고 바닥에 토하는 취객도 있습니다.

새벽 1시, 역무원들은 불꺼진 객차 안에서 잠든 취객들을 깨우느라 분주합니다.

[(빨리 내리세요.) 제발….]

[천덕현/서울 신도림역 과장 : 알코올 기운에 욱하는 성질에 발로 차기도 하고, 유리창도 가끔 깨기도 하고 그럽니다.]

낮 시간대 꼴불견도 여전합니다.

전동차 안에서 어린 아이가 맘껏 뛰어 다니지만, 노약자석에 앉은 엄마는 본체만체 합니다.

다리를 벌리고 앉은 남성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독서 삼매경에 빠진 이 여성은 이른바 '쩍벌남'에 못지 않습니다.

옆자리 승객은 불편한 지 자리를 옮깁니다.

[심하림/지하철 승객 :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하면 오히려 더 큰소리 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그냥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해요.]

잡상인에서 방뇨까지 크고 작은 추태는 지하철 1, 2, 3, 4호선에서만 지난해 5만 1천 건이나 적발됐습니다.

기름 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지하철 승객은 1년 전보다 3% 증가했습니다.

붐비는 지하철을 쾌적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만들려면 승객 스스로 남을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VJ : 김준호, 조귀준, 영상편집 : 최진화)

서경채 seokc@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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