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의 도시 캐나다 휘슬러.. 새하얀 짜릿함, 여기는 '레저 천국'

세계에서 가장 높은 픽투픽 곤돌라를 탈 수 있는 휘슬러산 정상의 라운드하우스 전경. 픽투픽을 타면 휘슬러와 블랙콤 사이 대협곡 4.4㎞ 거리를 11분 만에 건너갈 수 있다. | BC관광청 제공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북쪽 코스트산맥에 위치하고 있는 휘슬러는 설렘과 모험의 도시다.
2010 밴쿠버올림픽이 끝난 지 1년여. 휘슬러로 향하는 첫 관문인 99번 고속도로 '시 투 스카이(Sea to Sky) 하이웨이'를 달려보았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휘슬러가 왜 그런 닉네임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왼편으로 태평양이 펼쳐져 있고 반대편에는 하늘로 치솟은 장엄한 산세가 병풍처럼 둘러싸면서 감탄을 자아낸다. 빼어난 전경을 정신없이 쫓다 보면 휘슬러까지 가는 2시간도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새하얀 눈이 온 산을 뒤덮고 있는 장대한 휘슬러의 파노라마는 어느 곳에 시선을 멈추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광고카피처럼 이제까지 보아왔던 그 어떤 풍경과는 달리 그 규모에서 보는 사람을 압도했다.
해발 2000m가 넘는 블랙콤산과 휘슬러산 사이에 위치한 휘슬러 리조트는 시설이나 환경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스키장이다. 1960년대 말 이곳에 스키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스키어·스노보더들에게는 꿈의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눈부신 경관을 자랑하는 휘슬러의 압도적인 규모와 신비로움은 왜 여기가 북미 최고의 스키 리조트로 손꼽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최장 11㎞에 이르는 200여개 슬로프, 9m가 넘는 엄청난 연평균 강설량, 긴 스키시즌(11월∼7월), 적당히 습기를 머금어 마치 소프트아이스크림 위를 질주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부드럽고 푹신한 설질까지. 축복받은 순백의 설경 속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기에 이보다 완벽한 장소는 없어 보였다.
휘슬러는 말 그대로 레저천국이다. 스키·스노보드 외에도 골프·트레킹·산악자전거·하이킹·암벽등반·번지점프·낚시 등을 사계절 끊임없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이 유혹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곤돌라 '픽투픽(Peak to Peak)'은 이 가운데서도 빼놓을 수 없는 새로운 볼거리다. 초당 7.7m의 속도로 휘슬러와 블랙콤 사이 대협곡 4.4㎞ 거리를 운행하는 이 곤돌라의 밑부분은 투명하게 제작돼 있다. 그림 같은 풍경 위를 날아오르는 느낌으로 생생하게 감상하는 동시에, 오금을 저릿저릿하게 하는 긴장감까지 느낄 수 있다.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 주요 경기가 열렸던 휘슬러의 경기장들은 레저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를 개장해 스켈레톤·봅슬레이 등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종목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림픽 코스 가운데 가장 완만한 코스를 잘라 만들었다지만 썰매 위에 엎드려 느끼는 속도감이 시속 130㎞가 넘는다. 선수들이 견디는 중력감까지 실감나게 느낄 수 있어 롤러코스터보다 서너배 큰 쾌감과 스릴을 선사한다. 위험해 보이지만 약 1시간가량 안전교육을 받고 안전장구를 모두 착용한 채 썰매를 타기 때문에 안전하다. 비용은 130캐나다달러(약 15만원)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짜릿한 경험을 원한다면 강력 추천한다. 4명이 타는 봅슬레이 체험은 연말부터 서비스될 예정. 이 밖에 바이애슬론 사격과 크로스컨트리 코스도 일반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휘슬러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관광지답게 한 곳에서 완벽한 휴가를 누릴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었다. 휘슬러 빌리지·빌리지노스·어퍼빌리지·크리크사이드 등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휘슬러 빌리지는 최고급 호텔과 저렴한 모텔까지 1만개에 이르는 다양한 숙박시스템을 갖췄다. 또 전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100여개의 레스토랑과 200여개의 상점이 입점해 있다. 묵은 피로를 풀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눈꽃이 만개한 휘슬러 대자연 속 노천스파도 꼭 찾아가 보자.
여행 문의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7-1977. www.hellobc.co.kr
< 휘슬러(캐나다)|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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