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생 반세기 101편..임권택 주요작 뭐가 있나

임정식 2011. 3. 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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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은 1956년 영화계에 입문했다. 정창화 감독의 조감독으로 일하다가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했다. 이후 49년간 영화 외길을 걸으며 수많은 영화를 만들었다. 1960년대에는 액션영화를 주로 찍었다. 제작사가 요구하면 날짜에 맞춰 완성하는 주문제작 시스템이었다. 한 해 8편까지 개봉한 적이 있다. 임 감독은 이때 만든 영화들을 불편해 한다. 그러나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1990년대 '장군의 아들' 시리즈를 만들었다.

임 감독은 '잡초'(1973)를 진정한 데뷔작으로 꼽는다. 자신의 철학과 예술관을 비로소 담아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 '씨받이', '서편제', '축제', '취화선' 등 한국적인 정서와 문화, 한이 담긴 영화들을 만들었다. 많은 평자들이 그의 대표작으로 꼽는 '만다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 불교영화도 여러 편 연출했다. '길소뜸', '티켓', '태백산맥'처럼 당대 현실과 민족 현실에 포커스를 맞추고 아픔을 조명한 영화도 많다. 이렇게 '달빛 길어올리기'까지 101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세계 영화사에서도 전무후무한 일이다. 데뷔작부터 100번째 영화까지, 임권택의 주요작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천년학

취화선

춘향뎐

축제

태백산맥

서편제

장군의 아들

▶천년학(2007)=임권택 감독 100번째 작품. '서편제' 후속편으로 제작돼 소재와 스토리가 유사하다. 유려한 영상미가 돋보이지만, '서편제'와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베니스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조재현 오정해 주연.

▶취화선(2002)=조선 3대화가 장승업의 삶을 그린다. 자료의 빈 틈을 상상력으로 채워 다소 거칠다는 평을 받았으나,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최민식 주연.

▶춘향뎐(2000)=고전소설 '춘향전'을 최초로 판소리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조승우, 신인 이효정이 주연을 맡아 농염한 연기를 펼쳤다. 명창 조상현의 소리가 일품이다. 한국영화 첫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다.

▶축제(1996)=제17회 청룡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수상작. 죽음을 축제로 승화시키는 한국인의 정서를 형상화했다. 안성기 오정해 주연.

▶태백산맥(1994)=500만부가 팔린 조정래의 대하소설이 원작이다. 6·25 등 격동의 현대사를 객관적으로 묘사해 보수, 진보 양측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제15회 청룡영화상 작품상 등 국내 시상식 14관왕에 올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안성기 김명곤 김갑수 주연.

▶서편제(1993)=이청준 소설 원작. 소리꾼 집안의 기구한 삶과 한을 표현해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단성사 1개관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서울 관객 100만명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제15회 청룡영화상 작품상 등 국내 시상식 18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리꾼 오정해는 일약 스타가 됐다. 칸영화제, 베니스영화제 출품. 김명곤 오정해.

▶장군의 아들(1990)=1930년대 종로를 배경으로, 김두한을 민족적 영웅으로 재조명한 액션영화. 호쾌한 액션으로 75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빅히트를 기록, 3부까지 제작됐다. 신인 박상민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제작자 이태원, 감독 임권택, 촬영감독 정일성 트리오가 처음 만난 영화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아다다

씨받이

티켓

길소뜸

만다라

증언

잡초

두만강아 잘 있거라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파계한 비구니의 방황과 고뇌를 그린 불교영화. 강수연의 삭발로 화제가 됐다. 당시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던 제16회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이다.

▶아다다(1987)=1957년작 '백치 아다다' 리메이크 작. 벙어리 아다다의 신산한 삶과 죽음이 전편에 그려진다. 제12회 몬트리올영화제 여우주연상(신혜수).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에도 출품했다.

▶씨받이(1987)=조선시대 양반집 씨받이로 들어간 여인의 한을 밀도있게 형상화했다. 실감나는 출산 연기를 선보인 강수연은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스타로 등극했다. 아태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티켓(1986)=강원도 항구도시 티켓다방 마담과 아가씨들의 굴곡많은 삶을 리얼하게 그렸다. 영평상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김지미). 제37회 베를린영화제 출품. 영화 마지막 김지미의 술 취한 연기가 일품이다. 에로배우 안소영이 연기파 배우로 변신해 주목받았다,

▶길소뜸(1986)=이산가족의 재회와 이별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재조명한 작품. KBS 이산가족 찾기 방송이 계기가 됐다. 대종상 감독상, 여우주연상(김지미). 신성일 김지미.

▶만다라(1981)=젊은 스님 법운과 땡초스님 지산을 통해 진정한 구도와 해탈의 길을 탐구하는 불교영화. 베를린영화제 본선 진출. 임권택의 대표작 중 하나다. 대종상 작품상, 감독상 등 7관왕을 차지했다. 안성기, 전무송 주연.

▶짝코(1980)=30년을 쫓고 쫓긴 빨치산과 전투경찰의 기구한 인연을 다룬다. 서울 외곽 부랑아 수용소를 배경으로 휴머니즘,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탁월하게 조명한다.

▶증언(1974)=국방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제작된 반공 국책영화. 김창숙 주연, 엄앵란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잡초(1973)=임권택이 작가의식을 갖고 만든 첫 작품으로 꼽는 영화. 대장장이에게서 처음 인간적인 대접을 받은 여인 분례의 모성애와 고달픈 인생을 다룬다. 감독은 제2의 데뷔작으로 평가한다. 필름이 유실돼 지금은 볼 수 없다. 제10회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김지미) 수상. 장동휘, 최무룡, 신영균, 박노식 출연.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임권택 감독의 데뷔작. 일제 치하 조국애에 불타는 학생들의 독립운동과 사랑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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