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영종·청라 가보니

입력 2011. 3. 6. 17:25 수정 2011. 3. 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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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격대 매물은 사라진 지 오래예요. 매수 희망가격을 좀 더 높여야 해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4일 찾은 송도신도시 내 부동산 중개업소엔 매수문의 전화가 속속 이어졌다. 이날 오전 걸려온 전화는 어림잡아 40여 통.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하루에 10건도 문의가 없었던 데 비하면 큰 변화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신도시 부동산시장에 봄기운이 물씬 풍기고 있다. 삼성그룹이 송도에 2020년까지 2조원을 들여 바이오제약 제조공장을 세우기로 한 것이 기폭제다. 그간 송도개발의 발목을 잡아왔던 기업 유치가 삼성 이전을 계기로 봇물이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된 것.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조건 좋은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재복 건일공인 대표는 "풍림아이원4단지 전용 85㎡ 10층 물건이 작년 하반기 3억5000만원 선에서 요즘 최대 4억원까지 호가가 치솟았다"며 "삼성 입주 소식이 전해진 뒤 며칠 새 호가가 1000만원 오른 물건도 있다"고 전했다.

풍림아이원 1~4단지는 2005년 입주한 것으로 송도에서 비교적 저렴한 데다 서울 진출입로인 제2 경인고속도로와 가깝고 중심상권이 형성돼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 전용 85㎡ 전후가 평균 3억원 후반대고 인근 금호어울림은 3000만원 정도 비싸다.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은 1공구에 주목한다. 포스코더샵 센트럴파크를 비롯해 송도푸르지오, GS자이하버뷰 등 신규 주상복합과 아파트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지구 안쪽으로는 최근 문을 연 국제학교와 상업시설 커낼워크가 자리잡고 있다.

더샵 센트럴파크가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했고 GS자이하버뷰가 최근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 공급면적 128㎡가 5억원 후반대에서 6억원 중반대에 걸쳐 호가가 형성되는 등 한때 분양가 이하로 몸값이 떨어졌던 중소형은 현재 분양가 대비 최고 7000만원 정도 시세가 올라 있다.

하지만 중대형은 공급 165㎡ 전후가 분양가에 비해 2000만~3000만원 낮은 6억5000만~7억3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오는 등 회복세가 더디다.

중개업자들은 3공구에 주목한다. 이곳엔 포스코건설이 올 하반기부터 3개 단지를 순차 분양한다. 단지 전면에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이 들어서고 너머로 바다가 접해 있어 조망권 측면에서 최고로 꼽힌다.

송도는 사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한 곳이다. 개발계획이 나올 당시만 해도 동북아 거점도시로 조성된다는 청사진에 경쟁률이 최대 157대1(포스코 더샵 하버뷰 115㎡)에 달하는 등 청약광풍이 불기도 했지만 금융위기가 발목을 잡았다. 기업유치가 더딘 데다 국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도 어려움을 겪다보니 분양권에 억대 프리미엄이 붙던 단지들이 어느새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다 기업들 입주가 이어지면서 반전됐다. 지난해 5월 포스코건설이 사옥을 지어 입주했고 포스코 글로벌 R&D센터, 롯데그룹 복합쇼핑타운 등이 속속 입주를 결정지으며 분위기가 좋아졌다. 연세대 캠퍼스 부분개교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삼성의 송도 입성이 불을 지폈다. 삼성은 송도 남측 바이오단지에 제조시설을 짓는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이 들어온다는 얘기는 입주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가 많다. 랜드마크인 151층 인천타워가 사업성을 이유로 본격 착공되지 않고 있고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역시 자금난으로 공정률 80%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는 등 주요 시설 개발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생활기반 시설도 충분하지 않다. 주민들은 대형병원이나 백화점 등을 이용하기 위해 송도 1~2교를 건너 인천 도심가로 가야 한다.

제2ㆍ3경인고속도로가 개통돼 서울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서울 중심부로 이동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린다. 현 시점에서는 서울로 출퇴근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송도는 개발 초기로 현재 분위기만으로 대세 상승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고 투자수요라면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을 견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도 = 이명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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