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어 좌파, 샴페인 사회주의자, 살롱 좌파..

2011. 2. 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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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스토리] 강남좌파 - 외국의 강남좌파는호의적 반응 늘었지만 이면의 위선적 모습으로 비판도

영화 '노팅힐'의 배경지인 영국 런던 북부의 부촌 햄스테드는 전통적으로 학력 수준이 높으면서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지식인, 예술가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이 지명에서 따온 '햄스테드 리버럴(Hampstead Liberal)'이라는 용어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제3의 길'을 표방하며 대처리즘을 포용하기 전까지 이곳 부자들이 노동당에 투표하는 행태를 비꼬아 보수주의자들이 지어 쓰던 말이다. "우리가 따뜻한 응접실에서 샴페인 잔을 부딪히며 사회주의에 관한 잡담을 할 때, 바깥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죽어가는 건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쓴 19세기 러시아 철학자 알렉산드르 게르첸의 글에서 유래한 '샴페인 사회주의자'라는 말도 영국에선 많이 쓰인다.

진보주의 전통이 깊은 서구에서는 오래 전부터 부유한 진보주의자들을 일컫는 다채로운 용어들이 사용돼 왔다. 각국 문화를 반영한 용어들은 대개 말로만 진보적인 부자들의 위선을 풍자하는 부정적 의미의 조어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양식 있고 세련된 부자'라는 함의도 갖게 됐다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등 좌파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비한 미국에서는 부자 좌파를 '리무진 리버럴'이라고 부른다. 케네디가의 정치인들부터 아르마니 수트를 즐겨 입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까지 정계에도 즐비하다.

프랑스에서는 고급 요리인 철갑상어알을 먹으며 사회주의를 논한다는 의미로 부자 좌파들을 '고슈 카비아'(캐비어 좌파)라고 부른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고급 와인에 쓰이는 포도 품종에서 이름을 딴 '샤도네이 사회주의자'라는 말을 쓴다. 구찌 사회주의자, 살롱 좌파, 래디컬 시크 등 변주의 목록은 끝이 없다.

예전보다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지만, 이들은 자본주의 체제의 편익을 최고치로 누리는 자신들의 존재 기반으로 인해 언제든 자기모순과 비판에 직면할 운명에 처해 있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환경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이 소유 저택의 전기료로 미국인 가정 평균의 20배를 더 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리무진 리버럴'의 위선에 집중 포화가 쏟아진 것이 대표적. 2007년 프랑스 대선에서 사르코지 대통령과 맞붙은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당수도 재산가치 축소 신고로 부유세를 적게 낸 의혹에 휩싸여 '캐비어 좌파'에 오명을 남기며 대권 도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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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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