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언론인, "박지성의 국가대표 은퇴 안타깝다"

김성진 2011. 2. 23. 06: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한국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한지 3주가 지났다. 한국축구는 그의 국가대표 은퇴 선언에 맞춰 후계자 찾기에 나섰다. 박지성의 차지하던 자리가 워낙 큰 만큼 그를 대신할 선수를 찾기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박지성의 국가대표 은퇴 소식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관심이었다. 특히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아시아 각국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박지성의 국가대표 은퇴여부였다. 그들은 수시로 한국 취재진에게 박지성의 국가대표 은퇴와 관련한 내용을 얻어갈 만큼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스포탈코리아'는 아시안컵 현장 취재진을 비롯한 세계 각국 언론인을 대상으로 박지성의 국가대표 은퇴, 앞으로 한국 축구의 영향 등 7개 문항을 설문 조사했다. 우리보다 한 발짝 떨어져서 보다 객관적으로 관찰할 그들의 생각을 알아봤다.

박지성이 아시아 축구에서 차지하는 위상

먼저 박지성이 아시아 축구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대다수인 10명은 박지성이 '아시아 축구의 대표자'라고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모리 마사후미 기자는 아시아 축구의 대표자로 꼽으며 "진짜 슈퍼 스타. 아시아의 자존심. 모든 일본인이 그를 알고 좋아한다"라는 부연 설명을 했다. 알렉세이 글라브노프 기자도 "아시아 축구의 위대한 선수"라고 전했다. 3명의 기타 의견도 비슷했다. 반면 모하마드 아히니 기자는 유일하게 "한국 대표 선수일뿐"이라고 꼽았다.

박지성의 맨유 입단 및 활약으로 국제 축구계에서 아시아 축구/아시아 선수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도 대다수인 12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알렉세이 글라브노프 기자는 유일하게 '아니다'를 선택했으며 조우차오 기자는 기타 의견으로 "다른 한국 선수, 일본 선수들도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문 응답자의 나라에서 박지성의 인지도를 알아보니 11명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3명은 '축구 매니아만 안다'라고 선택했다. '모른다'는 아무도 없었다. 축구에 관심 있다면 박지성이 누구인지 안다는 뜻이었다. 미겔 앙헬 디아스 기자는 "스페인에서 박지성은 매우 열심히 뛰고 기술이 뛰어난 멀티플레이어로 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맨유에서 뛰는 것이 박지성을 잘 알게 된 이유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지성의 뒤를 이을 아시아 축구 스타는?

복수응답이 가능한 이 질문에서 카가와 신지(일본)가 1위에 올랐다. 일본 기자들이 "내 희망사항"이라며 몰표를 던진 영향이 있지만,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MVP에 오를 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어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꼽히기에 손색없다. 그 뒤를 박주영과 이청용(이상 2표)이 박지성 후계자로 거론됐다. 이밖에 차두리, 정대세(북한), 하세베 마코토, 혼다 케이스케(이상 일본), 알리 알 합시(오만), 모하메드 게도(카타르)도 1표씩 받으며 박지성의 뒤를 이을 차세대 아시아 스타로 꼽혔다.

박지성의 은퇴에 대한 다양한 반응

이들은 박지성의 국가대표 은퇴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은 박지성처럼 되려 한다. 그래서 한국축구에 중요하다(모하메드 엘가자르)", "박지성은 한국축구의 영혼 같은 존재(조우차오)", "아시아 축구를 위해 좋지 않다. 그는 아시아 전체의 매우 중요한 심벌이다(모토카와 에츠코)"라며 박지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박지성에게 두 번이나 혼쭐난 이란은 그의 국가대표 은퇴가 반가운 모양이다. 모하마드 아히니 기자는 "박지성의 국가대표 은퇴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마크 아일스 기자는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다. 박지성은 대표팀 경기를 그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맨유에서 생활에 문제가 올 것이다"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박지성의 은퇴가 한국축구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축구에서 박지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기 때문에 그의 은퇴는 여러면에서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설문 응답자 중 6명은 "박지성을 대신할 선수가 있다"라며 시간이 걸리지만 박지성의 대체자가 등장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마크 아일스 기자는 "박지성의 대체자는 이청용"이라며 구체적인 이름도 거론했다. 2명은 "한국에는 박지성만 있지 않다"라고 한국축구가 박지성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4명은 "한국축구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 모르겠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한국 축구의 위기될 것"으로 전망한 이는 1명에 불과했다.

▲ 설문 참여 기자

(*이름-국적-소속언론사 순)

패트릭 존스턴(영국, 로이터), 마크 아일스(영국, 볼턴 뉴스), 미겔 앙헬 디아스(스페인, 마르카), 모리 마사후미(일본, 일본축구LLC), 우치다 토모히로(일본, 스포츠 호치), 모토카와 에츠코(일본, 프리랜서), 송티운(중국, 큐텔 뉴스), 조우차오(중국, 시나닷컴), 모하메드 엘가자르(이집트, 카타르 알 와튼 뉴스), 빅토르 이콜(나이지리아, 카타르 트리뷴), 모하마드 아히니(이란, 프리랜서), 슬리만 멜라(알제리, 와타우 뉴스), 모하마드 마스곤(레바논, 프리랜서), 알렉세이 글라브노프(우즈베키스탄, 챔피언)

그래픽=박연정

깊이가 다른 축구전문 뉴스 스포탈 코리아(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세계 축구뉴스를 내 손안에, 모바일스포탈코리아닷컴(m.sportalkorea.com)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