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보는 고릴라' 고리롱, 49세 사망

정지은 인턴기자 2011. 2. 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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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지은인턴기자]

서울동물원의 대표 간판스타 로랜드고릴라 '고리롱'의 모습. ⓒ서울특별시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

서울동물원의 대표 간판스타 로랜드고릴라 '고리롱(수컷, 49)'이 노환으로 숨졌다.

1963년생으로 추정되는 고리롱은 지난 달 20일부터 건강이 악화돼 힘없이 비틀거리다 이달 10일부터는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17일 저녁 8시 10분 4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고리롱은 일반 고릴라 수명이 야생에서 30~40년인데 비해 49세까지 살아 장수했다. 사람 나이로 치면 80~90세라고 할 수 있다.

노환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했던 고리롱은 2008년부터 음식 섭취마저 어려워 사육사들이 닭고기와 영양제를 첨가한 주먹밥을 만들어 일일이 입에 넣어주는 등 특별 영양 간식으로 생활했다.

고리롱은 서울동물원의 전시인 과거 창경원(현 창경궁) 동물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서울대공원과 동고동락을 같이한 동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1968년 1월 아프리카에서 창경원으로 들어온 고리롱은 당시 열악한 시설환경 때문에 양쪽 발가락을 절단하는 아픔을 겪었다.

한편 고리롱은 장수했지만 대를 이을 자식을 남기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2004년 아내 고리나와 결혼을 했으나 부부 간 성격차이로 원활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2월부터 서울동물원과 강남의 한 비뇨기과 교수가 시작한 '로랜드고릴라 2세 만들기' 프로젝트는 많은 화제가 됐다. 당시 고릴라들의 적나라한 애정행각이 담긴 비디오를 시청해 고리나와의 짝짓기를 유도했으나 실패했다.

장애로 인해 약자 입장일 수밖에 없었던 고리롱은 끝내 고리나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 것. 이 프로젝트로 인해 고리롱은 '야동 보는 고릴라'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로랜드고릴라는 국제적으로도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국내에선 유일하게 서울동물원만 보유하고 있다. 로랜드고릴라는 수입과정의 마진과 운송비, 부대비용까지 계산하면 몸값만 해도 10억 원이 넘는다. 로랜드고릴라는 앞으로 수입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고리롱의 죽음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서울동물원은 앞으로 한 달을 애도기간을 정하고, 6개월 뒤 박제된 고리롱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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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지은인턴기자 ruby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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