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나탈리 포트만 "이러다 죽겠다 싶은 날 여러 번 있었다"

2011. 2. 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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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영화팀 신진아 기자]

"나는 춤추는 영화를 또 찍고 싶다. 하지만 발레 슈즈는 그만 신고 싶다. 평생 할 발레를 이미 다 했다."

영화 '블랙스완'에서 완벽을 꿈꾸는 발레리나 '니나'로 분해 아낌없이 자신을 불태운 나탈리 포트만. 촬영 1년 전부터 시작된 혹독한 발레 훈련은 영화 찍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았다.

다행히 어린 시절 발레를 해 기초는 돼 있었다. 하지만 13살 무렵 연기를 시작하면서 발레를 관둔지 15년 만인 28살에 다시 토슈즈를 신는 건 결코 녹록치 않았다.

포트만은 영화사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하루에 15시간씩 촬영한 날도 발레훈련을 받았다"며 "너무 기진맥진해서 이러다 죽겠다 싶은 날이 몇 번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그녀는 부상 방지를 위해 매 촬영 남들보다 먼저 현장에 나가서 몸을 풀었다. 어떤 날은 새벽 4시에도 토슈즈를 신고 있었다.

포트만은 "혹독한 훈련에 극심한 다이어트까지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에서 신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다"며 "하지만 아주 멋진 경험이었다. 노력을 많이 할수록 소득이 크다는 말이 있다. 아주 상투적인 문구지만 맞는 말이다"라며 자신의 힘겨웠던 도전에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로 그녀는 '블랙스완' 촬영 당시 만난 안무가 벤자민 마일피드와 사랑에 빠져 첫 아기를 임신했다. 또 제68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노고를 보상받았다.

'블랙스완'에서 포트만은 순수했던 백조에서 도발적이고 관능미 넘치는 흑조로 변해가는 과정을 소름끼칠 정도로 매혹적으로 표현했다. 또 그녀가 스스로 파멸해가는 모습은 스릴을 넘어 공포에 가깝다는 평가다.

포트만은 "사실 이 영화에서 겁이 났던 모든 점에 도리어 끌렸다"며 "감정적인 면과 신체적인 면 모두가 내 자신에게 도전하는 멋진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점점 고립되고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니나를 연기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포트만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다른 배우와 나를 확실히 떨어뜨려 놨다"며 "또 영화를 준비하면서 발레 훈련 말고는 아무것도 안 했기 때문에 이렇다 할 생활이라는 게 없었다. 그러니 그런 부분을 표현하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아로노프스키 감독과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포트만은 "나는 이렇게 텔레파시가 잘 통하는 감독과 일해본 적이 없었다"며 "우리 둘 다 아주 극단적이고 목적의식이 분명하며 자제력이 강하다. 그래서 그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의중을 이해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작업 방식도 포트만의 마음에 쏙 들었다. 그는 포트만에게 질문을 던지면서도 굳이 답변을 강요하지 않았고 그녀에게 중요한 점을 스스로 결정하게 내버려뒀다. 일례로 감독은 포트만에게 "니나가 숫처녀인가요?" "지금 이 일이 진짜로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라고 물었고 그녀는 스스로 그 답을 찾았다.

포트만은 "이 영화에는 확실하게 규정짓기 어렵거나 현실인지 니나의 상상인지 모호한 부분이 많다"며 "관객은 니나의 정신이상을 직접 느끼고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트만은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전공자인 그녀의 눈에 니나는 어떤 상태일까? 포트만은 니나에 대해 "확실히 강박장애가 있다"며 "거식증, 조울증도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모든 예술은 완벽한 순간을 추구한다"며 "아주 잠깐 동안 존재하는 아름다움, 손으로 잡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고 피력했다. 24일 개봉.jashin@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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