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릉수목원 '복수초' 개화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 국립산림과학원 서울 홍릉수목원에 새봄을 알리는 '복수초'가 활짝 폈다.
18일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봄기운이 돋고 초록의 싹이 튼다는 우수(雨水.19일)를 앞두고 복(福)과 장수(長壽)의 뜻이 담겨있는 '복수초'의 꽃이 서울 홍릉수목원 숲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봄보다 일주일 가량 이른 것이다.
눈이나 얼음 속에서 핀다고 해서 '설연화(雪蓮花)', '빙리화(氷里花)'라 불리기도 하고, 새해 원단에 꽃이 펴 '원일초(元日草)'라고도 이름이 붙여진 복수초는 일찌감치 봄을 알리는 꽃 가운데 하나이다.
'영원한 행복'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어 일본에서는 새해에 장수를 기원하며 복수초를 선물하기도 한다.
그러나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꽃은 아니어서 이른 아침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펴기 시작해 오전 11시께야 제 모습을 온전히 보여준다. 오후에도 3시가 지나면 꽃잎을 오므린다.
서양에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연인인 '아도니스'로 불리는데, 아도니스는 사냥터에서 멧돼지에 받혀 피를 흘리며 죽었고 그 자리에서 복수초가 피어났다. 꽃말도 '슬픈 추억'이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복수초는 씨앗이 싹을 틔우고 6년 가량 지나야 꽃을 피울 수 있다"며 "여리고 예쁘기만 한 노란 복수초는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결과"라고 말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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