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술이 부르는 재앙,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증

2011. 2. 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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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특히 조심해야 하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라는 병인데요, 골반뼈에 해당하는 고관절 부위가 점점 썩어 들어가서, 결국 걷기도 힘들게 되는 무서운 병입니다.

넉 달 전부터 엉덩이 부분이 아팠다는 50대 남성입니다.

고통이 너무 심해 결국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둬야 했습니다.

[박균채 (58세) : (고통을) 말로 표현도 못하고, (골반 부위가) 갈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찢어지는 것 같아요.]

엑스레이 촬영 결과, 고관절 부위가 까맣게 썩어 들어가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에 걸렸습니다.

대퇴골두라는 넓적다리뼈의 머리에 해당하는 둥근 공 모양의 뼈가 썩어 들어가면서 죽어가는 병입니다.

과도한 음주가 주요 원인으로 남성환자가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습니다.

[박균채 (58세) : 막걸리를 하루에 6~7통씩 먹었어요. 그렇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 했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죠.]

일주일에 소주 5~6병을 10년 이상 꾸준히 마시게 되면 이 병에 걸릴 확률이 10배 가량 올라갑니다.

과도한 음주 외에도 스테로이드 약물을 오래 복용하거나 심각한 골절과 같은 외부손상도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원인입니다.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것이 원인이 돼 수술을 받게 된 30대 여성입니다.

[박 모씨 (31세) : 눈에 자가면역질환인 포도막염이 있어서 스테로이드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며 치료해 왔어요.]

이미 뼈가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면, 아무리 초기에 발견했다 해도 약물이나 물리치료로는 회복되지 않습니다.

질환이 심각하다면, 대퇴골두 잘라내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하는데요. 다행히 괴사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관절을 대부분 살리는 표면치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우석/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 최근에는 표면치환술이라고 있는데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에서 이 표면에 골두의 표면에 해당부위를 일부분만 절제해 내고, 대퇴경부라든지, 대퇴골두의 일부분을 남겨둔 상태에서 표면만 깎아내고 그 부위에 인공관절을 덮어주는 수술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은 처음에 별다른 증상이 없고 통증도 있다가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초기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박 모씨 (31세) :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조금만 움직이면 신경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와요. 많이 아팠어도 하루 만에 좋아져서 그냥 넘어가곤 했어요.]

요통과 함께 갑자기 엉덩이 부위가 뻐근하게 아프면 이 병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우석/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 고관절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걷기가 힘들고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발생하게 되고, 그 다음에 양반다리라든지 다리를 돌릴 때 통증이 발생하면, 이 병의 초기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 피가 원활하게 흐르는 것을 방해하는 고지혈증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지나친 음주를 피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남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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