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일본 '막장 만화' 세계적 관심 끌어

2011. 2. 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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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너무한다."

늘 '막장' 논란에 휩싸여온 일본의 만화책이 미국 언론에 대서특필돼 눈길을 끈다.

15일 뉴시스는 "최근 뉴욕 타임스가 미성년 어린이들을 성상품화한 일본의 만화산업을 집중 조명했다"며 "이 보도는 이들 만화를 규제하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업계가 되레 강력히 반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중 < 내 아내는 초등학생 > 이란 것이 있다. 24세 남자교사가 12세 초등학생과 결혼하는 내용이다. 실제 정사를 묘사하지는 않지만 교사의 선정적인 환상이 상세히 그려지고, 살짝 노출한 소녀의 몸이 외설적으로 그려진다.

이런 만화들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 성상품을 공개하는 것에 관대한 나라다, 많은 나라에서 아동포르노로 인식하는 상품들을 생산·판매하고 있다"며 "사춘기 소녀들을 성적 행위로 묘사하는 만화시장 규모만 무려 55억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니어 아이돌'로 불리는 이들 소녀의 외설적 묘사는 성도착 증세인 '소아성애'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도쿄와 오사카 등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조례 개정 등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정상의 변태성욕자들을 용인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공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출판업계의 반발도 예사롭지 않다. 일본의 거대 출판사 10개는 "도쿄가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규제 움직임을 강행할 경우 다음달 열리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위한 '도쿄 국제 애니미 박람회'를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일본 최대의 출판사인 고단샤의 시미즈 야스마사 부회장도 "만화는 만화일 뿐이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쓸 자유가 있다"면서 "만화의 창작은 어떤 것도 제한 없는 사고를 바탕으로 한다"고 한손 거들고 나섰다. 특히 만화작가들은 "범죄를 묘사한 것과 범죄를 저지른 것은 차이가 크다. 미스터리 살인을 묘사한 작가를 살인죄로 기소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만화시장을 보는 세계의 눈은 싸늘하다. 세계 아동문제 전문가들은 "아동 포르노에 대한 일본의 법령이 국제 기준에 비해 너무 느슨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미국과 스웨덴에서는 아동의 성적 학대를 묘사한 일본 만화책을 수입한 사람들이 구속되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사실에 국내 누리꾼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개는 "솔직히 어린아이들의 돈벌이의 대상으로 삼아 그렇게 묘사하는 것에는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만화로 그려졌다고 그것이 범죄를 조장한다고 보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유재석이 < 쏘우 > 나 좀비영화를 좋아한다고 '예비 살인범'으로 볼 수 없지 않으냐"는 등의 댓글도 적지 않다. 특히 "일본이 아동 포르노를 많이 많들기는 하지만 아동 성범죄율은 우리나라보다 낮다"고 한국의 어린이 성범죄 문제를 꼬집는 글도 눈에 띄었다.

< 엄민용기자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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