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인터뷰]꽃미남 프로게이머의 대표주자, 김택용을 만나다.
이해심 깊은 여자 친구 만나고 싶다.
김택용은 실력과 외모를 모두 겸비한 이 시대 '최고'의 프로게이머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택용은 위너스리그에서 3번의 올킬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고공비행' 중이다.
이러니 어찌 인터뷰를 안 할 수 있겠는가! 설 연휴를 앞두고 인터뷰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김택용은 최고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단 이번 인터뷰에는 경기나 리그에 관한 것보다는 평소 들을 수 없었던 사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경기 내적인 이야기는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승자 인터뷰를 통해 많이 들을 수 있지 않나? 오늘은 게이머가 아닌 인간 김택용을 한번 만나보자.

▶ "취미? 그런 거 없어요"

SK텔레콤 연습실 근처 카페에서 만난 김택용보통 프로게이머들은 바쁜 연습 중에도 한 가지 이상의 취미 활동을 즐긴다. 축구를 즐기는 염보성이나 '독서광' 이재호, 피규어를 모으는 고인규, 헬스 트레이닝을 하는 이제동 등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는 것.
하지만 김택용은 즐기는 취미가 하나도 없다. 쉬는 날에도 외출을 하기 보다는 숙소에 남아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어찌 보면 무미건조해 보일 수 있지만 김택용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특별한 취미가 없어요. 그래서 쉬는 날에도 숙소에 남아 시간을 보내는 편이죠. 숙소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 혹은 운동을 하는 게 쉬는 날 하는 활동의 전부죠. 그런데 우리 팀원들 대부분이 다 그래요(웃음). 다들 집이 멀어서 친구들을 만나기 힘드니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이거 삶이 너무 무미건조한 거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프로게이머는 일정이 매우 빡빡하기 때문에 쉴 때 쉬어줘야 하거든요. 게다가 친구들도 멀리 있어서 쉬는 날에 특별히 만날 사람이 없으면 그냥 숙소에 있는 게 좋죠(웃음)"
그래서 김택용에게 특별한 취미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예전 MBC게임 시절에 축구를 즐기던 그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음 스키나 보드 같은 스포츠를 즐기면 좋을 것 같은데 지금은 탈 줄도 모르고, 손이 다칠까 봐 겁나서 못해요(웃음). MBC게임에 있을 때는 축구도 자주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 안 하는 것도 있고, 숙소 주변에 마땅한 운동장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고…. 뭔가 몸을 쓰지 않으면서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취미 활동이 있으면 좀 추천해 주세요"
▶ 데뷔 6년 차, 어느새 중견 게이머.

향긋한 커피를 음미하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앳된 외모와 달리 김택용은 벌써 데뷔 6년 차의 중견 프로게이머다. MBC게임 소속으로 데뷔한 뒤 SK텔레콤으로 이적해 전성기를 맞은 김택용은 송병구(삼성전자)와 함께 프로토스 종족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불리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연차가 있어서 그런지 김택용은 벌써 팀 내에서 후배를 여럿 둔 고참이 됐다. 주장 박재혁을 제외하고는 김택용보다 나이 많은 선수가 없는 것. 23살의 나이에 6년 차 프로게이머라니 e스포츠 계에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가 얼마나 어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력으로는 이제 최고참 급이죠. MBC게임에서 데뷔했을 때는 막내였는데 SK텔레콤으로 이적 후 3년여를 지내면서 어느새 고참이 됐네요. 제가 재혁이 형 다음으로 나이가 많아요. 재욱이와는 동갑이고요"
최근 게임단이 규모를 줄이는 추세를 반영하듯 SK텔레콤 역시 선수단 규모가 많이 줄었다. 한 때 20여 명이 넘어가던 선수단 인원도 10명 안팎으로 조촐해졌다. 김택용은 게임단의 규모가 줄어든 것이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최근 게임단 규모가 많이 줄었어요. 팀원 수가 줄어서 그런지 활력소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계속 신인들을 찾고 있는데 아마추어 수준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게이머 수급이 어려워요. 팀원들이 좀 늘어나서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어요"
SK텔레콤은 숙소와 연습실을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은 아침에 숙소에서 준비를 모두 마친 뒤 연습실에 출근해 하루를 시작하고, 연습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 다음 날을 준비한다. 게임단에서는 보기 드문 출퇴근 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팀은 숙소와 연습실이 분리되어 있는데 요즘 같은 때는 날이 너무 추워서 연습실에 오는 게 너무 힘들어요. 10분 정도 걸어와야 되거든요. 그래도 평소에는 숙소와 연습실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지금 재혁이 형, 명훈이와 방을 같이 쓰고 있어서 셋이 친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셋이 같이 놀러 다니거나 그러진 못해요. 명훈이는 최근 개인리그 때문에 바빴고, 재혁이 형이나 저도 연습 때문에 시간이 나지 않았거든요. 예전에 팀원들이 많았을 때는 같이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그랬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쉽네요"
김택용은 SK텔레콤으로 이적하기 전 오랫동안 MBC게임 소속으로 활동했던 만큼 MBC게임 선수들과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염보성과 박수범, 서경종이 SK텔레콤 숙소 근처로 놀러 와 같이 맛있는 것을 먹기도 했다고….
"MBC게임 팀원들과는 주로 메신져로 대화해요. 얼마 전에는 경종이 형하고 수범이, 보성이가 숙소 근처로 놀러 와서 같이 대창 구이를 먹었어요. 정말 맛있는 집이라서 단골이었는데 갑자기 없어져버려서 이제 대창 구이를 먹을 수 없게 됐네요"
▶ 꽃미남 프로게이머 대표주자!

세수만 하고 나왔지만, 빛나는 외모인터뷰 서두에 언급했듯이 김택용은 실력과 '외모'를 모두 겸비한 선수다. 특히 실력 못지 않게 뛰어난 외모는 수 많은 여성의 '방심'을 뒤흔들 정도로 대단하다. 매번 본 기자가 잘생겼다고 칭찬을 하면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반색하는 김택용이지만 어쩌겠는가… 잘 생겼으니 잘 생겼다고 말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는가?
"정말 뛰어난 외모를 갖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아니네요. 다들 실물 보시면 실망하실 거에요"
"팬들이 팬 미팅에서 다들 실물 보고 잘 생겼다고 하던데.."
"그건…. 메이크업을 하고 있어서 그렇고, 메이크업 지운 얼굴 보면 놀라실 거에요. 지금 보세요. 메이크업을 안 해서 피부 상태가 엉망이잖아요. 최근 얼굴에 트러블이 많이 일어나서 걱정이에요. 늦게 나서 그런가… 아님 최근 경기 수가 많아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냉정하게 말해서 같은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면 외모가 뛰어난 쪽이 더 관심을 받게 마련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름답고 뛰어난 것에 끌리기 마련이니까.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김택용은 참 축복받은 사람이다.
"경기력이 좋으면서 외모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겠죠. 외모가 뛰어나면 팬들의 관심을 더 받을 수 있는 게 맞죠. 예전에 MBC게임에서 같이 활동했던 (문)준희 형이나 나도현 선수는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해요"
"본인도 그에 못지 않게 잘 생겼는데 아닌가요?"
"저는 한참 모자라죠(웃음). 저보다 잘 생긴 선수도 많아요. (민)찬기나 (도)재욱이, (정)명훈이 모두 저보다 잘 생겼다고 생각해요"
"저는 김택용 선수가 더 잘 생긴 것 같은데.."
"외모 기준은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요(웃음)"
아무리 못 생긴 남자라도 특정 순간 자신이 잘생겼다고 느끼는 때가 있다.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볼 때라던지, 격렬한 운동 후 땀에 젖은 모습을 볼 때 등. 아마 대부분의 남자들이 동감할 것이다. 그래서 김택용에게도 물어봤다. 언제 자신이 가장 잘 생겨 보이는지 말이다.
"글쎄요. 아침에 일어나서 안 씻은 내 모습을 봤을 때? 왠지 바보 같고 귀여워 보여요. 머리가 막 폭탄 맞은 것처럼 돼서 그런가 봐요(웃음).
김택용은 잘 생긴 외모로 양 방송사 메이크업 스텝에게 인기가 많다. 한 스텝은 "김택용 선수는 외모가 워낙 출중하기 때문에 메이크업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김택용은 실물보다는 잘 꾸미고 나오는 방송에서의 자신의 모습이 더 멋있는 것 같다고 살짝 귀띔했다.
"양 방송사 스텝 분께서 메이크업은 다 잘 해주세요. 다만 헤어 같은 경우는 MBC게임 스텝 분 스타일에 제게 맞는 것 같아요. 저는 머리를 과도하게 띄운다거나 힘을 주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좋거든요(웃음). 사실 이마를 훤히 들어내는 머리 스타일도 한번쯤 해보고 싶은데 나이 들어 보일까 봐 못하고 있어요. 벌써 23살인데 이제 어려 보이고 싶거든요"
"얼굴에 트러블이 좀 생겼네요. 피부과를 다니면서 치료 받을 생각은 없어요?"
"치료 받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프로리그 비시즌 기간에 하려고요. 어차피 메이크업을 계속 받아야 하는데 그 중간에 치료를 받으면 왠지 피부가 더 안 좋아질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들어서(웃음). 주변에 좋은 피부과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이 인터뷰를 보시는 팬들께서 알고 계시면 좀 추천해 주세요. 저희 숙소 근처에 좋은 피부과가 있을까요?"
▶ 이해심 깊은 사람이면 여자 친구로 OK!

쏟아지는 외모 칭찬에 쑥스러워하는 모습23살이면 한창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할 나이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들은 한정된 인간 관계와 바쁜 일정으로 인해 이성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김택용 역시 '이성 친구는 사귀고 싶지만 기회가 없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여자 친구도 만들고 싶을 나이인데 지금 여자친구 있어요?"
"나요. 없어요. 사실 여성분들은 몇 번 만나봤는데 다들 제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더라고요. 왜 게임만 하는데 시간을 낼 수 없는지 이해를 못해서 오래 못 만나고 금방 헤어졌어요. 이성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는데 혹시 연애를 하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에 망설이는 것도 있어요"
"그럼 이상형이 어떻게 되요?"
"남자들은 다 그렇겠지만 예쁘면 좋겠죠(웃음)? 가장 중요한 건 제 생활을 이해해줄 수 있는 이해심이에요. 포용력이 넓은 여성분을 만나고 싶어요"
▶ 뗄래야 뗄 수 없는 '택뱅리쌍'

오랜만의 단독 인터뷰에 성실히 답변 중김택용은 '택뱅리쌍'의 구성원(?)이다. 최근 기세와 실력으로 뭉친 네 사람이라서 그런지 평소 친하게 지내는 모습. 특히 김택용은 송병구, 이영호와 사석에서 만나는 등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병구 형은 정말 둥글둥글한 사람이에요. 무슨 부탁을 해도 다 들어주거든요. 사람이 참 착한 것 같아요. 영호 역시 어린 나이답지 않게 이해심이 깊어요. 돈을 많이 벌어서 그런지 통도 크고요(웃음). 지난 광안리 결승에서 KT가 우승한 뒤 저와 명훈이에게 한 턱 내겠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한참 맛있게 먹었는데 영호가 지갑을 숙소에 두고 온 거에요. 그래서 그 날 제가 사겠다고 계산을 했는데 자기가 무조건 사야 된다고 나중에 돈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잘 얻어 먹었죠 뭐(웃음)"
"그럼 이제동 선수와는 어때요?"
"사실 서로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최근에는 연습을 주로 하는 정도라서 아직 성격 파악을 못했네요"
"최근 택뱅리쌍 중 본인이 제일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니에요. 지난 MSL에서 병구 형에게 져서 탈락하기도 했는데요 뭘. 그때 병구 형이 아니었다면 올라갈 수도 있었을 텐데 운이 정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에 영호도 잘하고 있잖아요. 왠지 영호 경기를 보면 안정감이 있는데 저는 그렇지 못해요. 내가 생각해도 막 질 것 같아요(웃음)"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팬들에게 새해 맞이 셀프 카메라를 선물한 김택용김택용의 집은 서울이고, 친가는 천안에 있다. 매년 명절 친가에는 꼭 내려갔다는 김택용은 이번 설 연휴도 친가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천안에 가면 사촌 형들과 PC방에 가서 스타크래프트를 해요. 형들이 워낙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거든요"
"아니 프로게이머가 일반 아마추어와 게임을 해주다니.. 사촌 형들이 복 받은 거네요(웃음)"
"예전에 프로게이머 되기 전에는 사촌 형들이 저보다 훨씬 스타를 잘 했어요. 그래서 형들이 스타를 정말 잘 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해보니까 너무 못하는 거에요. 형들이 실력이 줄었다기 보다는 제 실력이 는 거겠죠(웃음)"
포모스는 신년을 맞아 e스포츠를 대표하는 프로게이머들의 신년 운세를 점쳐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물론 그 중에서는 김택용의 신년 운세도 있으며, 어제 저녁 이미 공개됐다. 김택용은 신년에는 프로리그 다승왕과 일반 학생처럼 학교를 다녀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지금 프로리그에서 잘 하고 있으니까 다승왕 타이틀을 따고 싶어요. 프로리그 비중이 높아져서 다승왕 타이틀의 값어치도 높아졌으니 다승왕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은 팬들이 제 이름을 기억해 줄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일반 학생처럼 학교도 다녀보고 싶어요. 17살에 프로게이머를 시작해 제대로 학교 생활을 못해봐서 그런지 친구들과 학교 다니면서 신나게 노는 경험을 못 해봤거든요"
아.. 참고로 지금 김택용은 세종사이버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김택용은 인터뷰 중간 "세종사이버대학교에 다니지만 주변에 말할 때는 세종대학교 다닌다고 말한다"며 "서울사이버대학교는 서울대라고 하기 부담스럽지만 세종대는 그 부담이 좀 덜한 것 같다"고 웃음 짓기도 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마친 김택용리그나 경기에 관한 얘기 없이 진행된 한 시간여 가량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됐다. 처음에는 경기 관련 내용 없는 인터뷰가 어색하다던 김택용도 대화가 무르익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농담도 던지는 등 자연스럽게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이었다. 설 연휴를 맞아 진행된 인터뷰의 마지막은 김택용의 새해 인사로 장식할까 한다.
"고향 내려가시는 분들 모두 조심히 내려가셨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일 테니 윷놀이와 화투 등 다양한 놀 거리로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명절 잘 보내고 재충전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게요. 감사합니다"
이정한 기자 leoleo@fomos.co.kr이혜린 기자 rynn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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