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100경기' 박지성이 남긴 발자취
[도하(카타르)=CBS체육부 김동욱 기자]

'캡틴' 박지성(30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5일(한국시간) 아시안컵 4강 한일전을 통해 A매치 100경기에 출전,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비록 승부차기 끝에 일본에 패하며 4강에서 눈물을 흘렸지만 실력 뿐 아니라 꾸준함의 상징인 센추리클럽은 대단한 업적이다. 2000년 4월5일 라오스전에서 처음으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 박지성의 앞만 보고 달려온 10년9개월 간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무명의 대학생 태극마크를 달다
박지성은 무명이었다. K-리그 구단들도 박지성을 외면했다. 그런 박지성을 허정무 감독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할 때만 해도 '명지대 김희태 감독과 바둑내기에서 져서 어쩔 수 없이 뽑았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였다. 2000년 4월5일 라오스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박지성이 한국 축구의 중심이 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등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리란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
▲히딩크를 만나 날개를 달다
박지성을 발탁한 것이 허정무 감독이었다면 박지성을 키운 것은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K-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J-리그로 향했던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스승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명문 PSV에인트호벤으로 이적했다. 에인트호벤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맘껏 기량을 뽐냈고 2005년 세계적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6년째 맨유의 왼쪽 날개로 활약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캡틴' 박지성
허정무 감독은 2008년 10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명단에서 빠진 김남일(톰 톰스크) 대신 박지성에게 주장완장을 채웠다. 숫기가 없던 박지성이었기에 다소 의외의 결정이었지만 박지성은 기존 주장들과 또 다른 리더십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젊은 선수들도 "지성이형 덕분에 대표팀에 처음 들어와도 편하게 축구를 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 한국의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뤄던데는 박지성도 단단히 한 몫 했다.
▲숫자로 돌아본 박지성
< 1 >
박지성의 A매치 데뷔전은 2000년 4월5일 라오스전(아시안컵 예선)이었고 A매치 데뷔골은 2000년 6월7일 마케도니아전(평가전)이었다. < 8 >박지성의 센추리클럽 가입은 홍명보(13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6경기), 유상철(122경기), 차범근(121경기), 김태영(105경기), 황선홍(103경기)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8번째다. < 9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거쳐간 감독의 수다. 박지성을 발탁한 허정무 감독을 비롯해 박항서, 거스 히딩크, 움베르트 코엘류, 박성화,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조광래 감독이 박지성을 지도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두 차례나 박지성과 사제로 인연을 맺기도. < 13 >박지성이 A매치 100경기에서 기록한 골. 13골 중 유럽을 상대로 6골, 월드컵에서 3골을 넣는 등 강팀에 강한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했다. 도움 역시 13개다. < 100 >한일전을 통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박지성의 A매치 출전수. 이 중 93차례나 선발로 나섰고 71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2004년 아시안컵 UAE전 이후로는 전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정도로 베스트 11에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됐다. < 8060 >박지성이 A매치에서 뛴 시간으로 환산하면 134시간20분. 일수로 따지면 5일10시간20분이니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치다.
grina@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