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 제주 앵커호텔 흉물로 방치

강홍균 기자 2011. 1. 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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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컨벤션센터 숙박시설 분양 안돼 1년째 사업 멈춰올 4월 공사재개 안되면 각종 국제회의 유치 차질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국제컨벤션센터 앞에 공사가 중단된 앵커호텔 건물이 골조만 세워진 채 흉물로 남아 있다. 강홍균 기자

23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

앙상하게 뼈대만 세워진 9층 높이 콘크리트 건물이 원형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298실 앵커호텔과 187실 규모 리조트레지던트(콘도)를 짓는 공사가 지난해 1월 중단된 지 1년째다. 공정률 50%에서 멈춰선 건물은 올레 8코스를 걷는 올레꾼들에게도 흉물로 다가선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한 직원은 "국제회의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미관상 좋지 않은데 왜 빨리 공사를 끝내지 않느냐'고 물어와 난감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시행사 채권단과 협의해 새로운 사업자를 공모할 예정이다. 하지만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앵커호텔은 컨벤션센터 회의 참가 고객들이 묵을 수 있는 부속 숙박시설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자체 숙박시설이 없어 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며 앵커호텔 건립에 착수했다.

시행사는 홍콩 타갈더 그룹의 제주현지 법인인 JID(주). 이 회사는 당초 2847억원을 들여 앵커호텔과 콘도를 건립하겠다며 2007년 6월 착공했다. 세계적 건축가인 멕시코 리카르도 레골레타에게 설계를 맡기는 등 출발은 의욕에 넘쳤다. 기하학적인 배치로 전 객실에 바다로 열리는 조망권을 부여했다는 레골레타의 설계를 반영, 지난해 6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시행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의존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금난에 봉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앵커호텔 사업은 대주단(자금을 공동으로 빌려주는 금융회사단)의 업무를 대행하는 신탁사로 넘어갔다.

신탁사는 앵커호텔 건물과 토지를 놓고 공매를 9차례나 진행했으나 유찰됐다. 최종 가액은 604억원이었지만, 앞으로 공사비와 운영비 등을 감안할 경우 1000억원대를 웃도는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신탁사와 협의해 오는 2월 중 사업자 공개모집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시공사(금호산업)는 유치권(留置權·채권을 변제받을 때까지 해당 물건을 유치할 수 있는 권리)을 주장하고 있다. 또 토지의 경우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환매권(還買權·매도했거나 수용당한 재물을 옛 소유자가 다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한 상황이다. 문제가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고제국 시설관리팀장은 "중단된 공사현장에 수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업체가 쉽게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전망이나 교통 면에서 사업 자체는 매력적인 만큼 새로운 시행자가 반드시 선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앵커호텔 자체의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주장이다.

앵커호텔이 내년 9월 치러지는 세계자연보전총회 때 제기능을 하려면 늦어도 4월에는 공사가 재개돼야 한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환경분야 국제회의 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다. 참석 인원만 1만명이 넘고, 관광객까지 합칠 경우 수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사업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제주도가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의회 강창수 의원은 "차라리 앵커호텔을 제주도가 인수해 공사하고 직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앵커호텔에 내국인 면세점과 카지노를 유치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 강홍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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