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카라의 상징 '오망성'을 아시나요?

뉴스엔 2011. 1. 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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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형우 기자]

카라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대중들은 지금의 카라로 만들어 준 '엉덩이 춤'일 것이다. 하지만 팬들은 아마 다르게 생각할 것이다. 팬들은 카라의 상징으로 아마도, 그리고 지금도 '오망성'을 떠올릴 터다.

'오망성'은 별 모양의 문양을 말한다. 카라에게 있어선 큰 무대에 오르기 전 멤버들끼리 손을 엇갈리게 잡으며 '화이팅'을 외치던 의식이다. 아는 이는 드물겠지만 최근 카라 앨범엔 이 '오망성' 문양이 꼭 삽입됐으며 카라 멤버들 도 돈독한 우정과 뛰어난 팀워크에 대한 표현으로 자부심을 느껴왔다.

그런데 이젠 이런 '오망성'을 못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등 3인 멤버 측이 소속사에 계약해지통보를 하면서 해체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여러가지 소문이 무성하다. 부모가 주도했다는 논란을 비롯해 배후설, 수십억원 제시설 등이 하루가 멀다하고 제기되고 있으며 소속사 역시 계약과 처우 문제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양측 모두 과거에 집착해 아이들의 미래를 보고 있지 못한다는 점이다. 과거 문제를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 순간에도 멤버들의 이미지는 추락하고 있다. 사실상 아이들이 직접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배신자, 돈에 눈이 멀었다, 뜨니깐 변했다, 이같은 아이들이 참아내기 힘든 이미지가 씌워지고 있다.

카라가 존속되든, 아니든 아직도 살아갈 날이 창창한 아이들에게 이와 같은 짐을 지게 하고 싶은지 나는 어른들에게 한 번 묻고 싶을 뿐이다. 부당한 처우였던, 어이없는 계약 불이행이던 양 측 모두 아이들이 어떻게 되가고 있냐에 관심을 가져달라. 문제 연예인으로 낙인찍혀 살아가는 건 우선 막고봐야 하지 않나.

더욱이 만약 카라가 분열될 경우 서슬퍼런 연예계 분위기에서 멤버들이 활동을 곧 할 수 있으리란 보장은 없다. 아니 사실상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런 가운데 어린 멤버들이 받을 정신적 고통이나 스트레스 등은 어찌 보상을 해줘야하나. 단 5일간의 일로도 많이 힘든 멤버들이겠지만 이후의 일은 그보다 몇배는 더 고통스러울 터이다. 솔직히 나는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시킬 용기도, 시키고 싶지도 않다.

여전히 안개다. 일각에서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지만 어느 때는 부정적인 의견도 들려온다. 벌써부터 숟가락 얻어보려는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진흙탕 싸움에 뭔가 얻어보려 기웃거리는 자도 있는 듯 하다.

현재로선 가장 최선의 방법은 그저 양 측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해 화해를 하는 그림이다. 사실상 카라 존속의 유일한 방법이며 5명의 아이들이 뭉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상론을 펼칠 필요도 없고 영웅론에 빠질 필요도 없다. 여론이 카라 잔류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이유도 이에 기인한다. 우선 카라 해체를 막아야한다는 팬들의 심리가 크게 투영됐기 때문이다. 잔류가 확정되고 해체 우려가 사라지면 여론은 알아서 처우개선으로 쏠린다.

소속사나 부모든 어른들이 눈 앞에 보이는 이득에 또는 과거의 다툼에 너무 연연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거의 문제를 계속 들춰내며 싸움하는 순간 여러분의 '아이'들은 나락으로 계속 떨어지고만 있다. 과거 문제는 풀면 그만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한발씩 양보하면 무언가 빛이 보이지 않겠나.

얼마 전 한 멤버와 전화통화를 했다. 울고 불고 난리가 아니다라는 말에 걱정이 돼 전화를 걸었다. 당황스러웠다. "괜찮니"라는 말에 "저 아주 괜찮아요. 잘 먹고 잘 있어요. 아주 쌩쌩해요"라고 답했기 때문이다.목소리가 잠긴게 훤히 보이는데 내가 오히려 걱정할까봐 저리 연기를 하는 녀석이었다. 그리고 아마 다른 멤버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 듯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다섯명"이란 말을 입에 달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아직 중요한 건 '우리 다섯명'이 아닐까.

난 여전히 대기실에서 손을 엇갈려 잡으며 화이팅을 외치는 카라의 오망성을 조금은 더 보고 싶을 뿐이다. 카라에 관련된 어른들에겐 내 욕심이 너무 과한 것일까.

김형우 cox10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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