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두고 내렸어요' 지하철 유실물 천태만상, 유실물 1위는 10년째 가방

뉴스엔 2011. 1. 1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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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종효 기자]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물건은 10년째 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가 시청(1, 2호선), 충무로(3, 4호선)에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를 통해 2010년 유실물 품목을 분석한 결과 가방이 8,985건으로 전체의 21.8%를 차지해 10년째 유실물 1위라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서울지하철 1~4호선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유실물은 총 41,310건으로 2009년 대비 15%가 증가했다.

지난해 지하철 유실물엔 MP3, PMP, 휴대폰(스마트폰) 등 소형 전자제품이 8,770건(21.2%)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역시 2009년 대비 2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서울메트로는 이를 두고 "디지털 및 IT환경이 급속도로 좋아지면서 기기 사용이 지하철에서까지 일상화된 서울시민 생활 변화의 단면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소형 전자제품은 2007년 4,059건, 2008년 5,744건, 2009년 7,288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다. 의류 4,187건(10.1%), 서류 2,963건(7.2%)이 뒤를 이었으며 현금도 약 2억 6,000만원(2,861건, 6.9%)에 달했다.

이 중 70.8%인 28,981건은 본인이 찾아간 것으로 조사돼 2009년(72%)보다 본인인계율이 소폭 하락했다.

본인이 다시 찾아간 유실물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현금이 2억6,000여만원 중 2억4,000여만원을 찾아가 92.9%로 가장 많았고 전자제품은 91.7%, 가방은 78.2%가 찾아 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계는 22.2%, 의류와 귀금속도 38.4%, 43.2%로 인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월별로는 소풍철인 5월이 유실물 발생이 가장 많았다. 또한 휴가와 나들이가 잦은 7, 8월에도 발생건수가 많아 들뜬 나들이로 물건을 두고 내리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완용 뱀을 지하철에 두고 내리거나 유학준비 서류가 들어있던 가방분실로 오랫동안 준비했던 유학이 실패로 돌아갈 뻔 했던 일 등 유실물엔 사연도 가지가지다.

지난해 10월 애완용 뱀을 팔려고 가지고 나왔다가 지하철에 두고 내려 유실물센터로 보내진 작은 상자. 단순한 학용품으로 생각했던 유실물센터 직원들은 상자를 열어보고 혼비백산했다. 결국 경찰까지 불러 정리를 하고 다음날 주인을 찾아 인계했다.

한 유학준비생은 유학준비 서류가 들어있던 가방분실로 오랫동안 준비했던 유학이 실패로 돌아갈 뻔했지만 신속한 조치로 가방을 찾아줘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며 유실물센터로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현재 1~4호선 유실물 센터는 시민편의를 위해 오전9시~오후6시까지 운영하던 것을 2009년부터 6시간 늘린 아침7시~저녁10시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에 물건을 두고 내렸을때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열차번호, 하차시간, 하차위치 등을 기억해 직원들에게 연락하면 보다 쉽게 유실물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유실물은 주인을 못 찾고 1년 6개월이 경과하면 현금과 귀중품 등은 국가에 귀속되고 다른 물품은 경찰 승인 하에 사회복지단체 등에 무상으로 양여되고 있다.

김종효 phenomdark@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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