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묘봉인도(二卯奉寅圖) 이야기
[세계일보]

2010년 경인년(庚寅年)을 보내고 2011년 신묘년(辛卯年)을 맞이하여 호랑이와 토끼가 등장하는 민화인 이묘봉인도(二卯奉寅圖)를 통해 선조들의 소망과 바람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묘봉인도(二卯奉寅圖)는 두 마리의 토끼가 담배 피우는 호랑이의 시중을 들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다.
2011년의 상징인 토끼는 별주부전에서 용왕과 거북을 속이고 죽음의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지혜와 불로장생의 상징으로 잘 알려진 동물이다. 또한 토끼는 새끼를 많이 낳는다 하여 다산(多産)과 풍요, 그리고 번성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토끼가 십이지 동물 중의 하나로서 윗입술 모양이 여음(女陰)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제석천 설화에서 굶주린 스님을 위해 자신을 불에 던져 스님이 먹게 하였는데 이를 가상하게 여긴 부처님이 토끼를 달에 보내 살게 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토끼가 산다는 달이 음(陰)의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림의 내용을 살펴보면 기원전 2세기 경 한고조(漢高祖) 유방의 손자인 회남왕 유안이 편찬한 회남자(淮南子)에 의하면, 요임금 시절에 하늘에 열 개의 태양이 떠올라 농작물이 타죽고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자 명궁 예(?)장군을 시켜 아홉 개의 태양을 떨어뜨려 세상 질서를 바로잡게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태초에 일 년을 열 달로 나누던 태양력 역법을 폐하고 열 두 달로 나누어 사용하는 태음력을 채택한 사실을 신화화 한 것으로 전한다. 그런데 태초에 하우씨가 일 년을 열 달로 나누면서 달마다 동물을 배치 시켰는데 그것이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순이다. 여기서 1월이 십이지 중 첫째인 쥐(子)의 달이 아니고 호랑이 달이 된 것이다. 그래서 첫째 달을 차지한 호랑이를 둘째 달이 된 토끼가 축하 해준다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린 것이 바로 이묘봉인도(二卯奉寅圖)이다.
즉 우리가 오래 전 이야기를 할 때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라고 하는데 이는 정말로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태초에 하우씨가 일 년을 열 달로 나누어 태양력을 사용하면서 호랑이를 첫 번째 달인 1월에 배치했던 옛날을 이야기 하고 있는 셈이고 이 설화를 그림으로 그린 것이 이묘봉인도(二卯奉寅圖)라 하겠다.
신묘년(辛卯年)을 새롭게 시작하는 지금, 우리 선조들이 이묘봉인도(二卯奉寅圖)의 토끼를 통해 가졌던 바람처럼 풍요롭고 번성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조선민화박물관 www.mi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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