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노동자 두번 울린 홍대 총학
"최저생계비 받으며 쓰레기 치워준 할머니들이 외부세력이냐!"(트위터 ID @mindgood)
6일 트위터에는 홍익대 총학생회를 비난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날 총학생회 측에서, 용역계약이 해지된 청소·경비 노동자 100여명이 농성 중인 본관 1층 사무처를 찾아 "공부에 방해되니 집회를 중단해달라"고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총학생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학생의 환경을 지켜주셨던 노동자분들이 아닌 외부세력의 학내 점거나 농성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라도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학생들의 편의나 학습에 지장을 주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 ID @faye0505는 "홍대생들의 커뮤니티에서 '홍대생들이 청소원 아주머니들을 도우면, 기업들에 홍대생은 노조친화적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취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글을 봤다. 누가 이들을 이렇게 이기적인 괴물로 만든 거지?"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홍익대는 지난 2일 용역계약을 해지한 청소·경비 노동자 170명을 대신해 5일부터 대체인력을 투입했다. 청소인력에게는 일당 7만원, 경비인력에겐 일당 10만원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숙희 공공노조 홍익대분회장은 "일당 2만5000원에 한 달 밥값 9000원짜리 우리를 하루아침에 내팽개치더니 우리 몸값의 4배나 되는 대체인력을 투입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졸업생들로 구성된 '홍익대학교 민주동문회'는 공개 성명서를 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학교를 점거하는 등의 사태에 대한 책임은 결국 홍익재단 이사장에게 있다"며 "이사장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하고 이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도 "지성과 진리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이 정당한 사유 없이 170여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을 집단해고한 것은 명백한 부당해고"라며 "이런 대학에서 학생들이 뭘 보고 배울 수 있을지 착잡하다"고 꼬집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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