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리포트] 뉴칼레도니아, 남태평양의 프랑스

2010. 12. 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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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떠나는 여름 여행지 / ① 뉴칼레도니아 ◆여행에서 남는 것은 여행지가 주는 기억이다. 그것을 위해 여행자들은 시간과 경비를 들인다. 맑고 투명한 풍광과 함께한 시간들이 여행자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는 남태평양의 보석 뉴칼레도니아의 아메데 섬은 겨울 탈출 여행지로서 안성맞춤이다.

인천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9시간 반을 날아가면 누메아의 통투타 국제 공항에 도착한다. 리조트와 호텔들이 몰려 있는 누메아 시내까지는 자동차로 약 45분. 사람 하나 보이지 않은 조용한 시내 중심을 통과해 호텔에 도착하면 누메아는 야경만 남기고 깊이 잠들어 있다.

설렘으로 동이 트는 아침, 커튼을 열어젖히면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푸른 바다에서 흰 포말이 밀려오는 해변도로를 따라 조깅을 즐기는 시민들과 누메아의 주택가와 호텔들 모습이 들어온다. 잔디밭이 조성된 야자수 해변, 초원 위에 조성된 저층 주택들이 평화롭다. 연평균 25도 청명한 날씨, 깨끗한 거리, 녹색 바다와 붙어 있는 하늘….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겼을까? 의료, 교육 등 사회보장제도가 완벽하고 선진 경제에서는 드물게 연평균 8%에 달하는 고성장을 하는 곳이라 일자리 걱정도 없어 천국이나 마찬가지다.

◆ 눈 시리도록 파란 바다위 하얀 등대섬 =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는 남북으로 425㎞, 동서로 55㎞의 길죽한 섬이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산호초 해역은 1600㎞에 달해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누메아 시의 모젤항은 뉴칼레도니아의 관문 역할을 해온 곳. 항구에는 수많은 보트가 정박해 있다.

모젤항에서 배를 타면 아메데 섬으로 갈 수 있다. 푸른 햇살 속으로 50분을 항해한 마린 프린세스 호가 등대 섬에 여행자들을 풀어놓는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부신 아메데 섬에는 백색 등대 하나가 우뚝 솟아 있다. 나폴레옹 시대 불라리 해협을 통해 뉴칼레도니아로 들어오는 배를 안내하기 위해 파리에서 제작한 등대다.

아메데 섬에는 마린 프린세스 호가 하루 한 번 입항하고 작은 배들도 필요에 따라서 섬을 찾지만 숙박시설이 없어 해가 떠 있는 동안만 사람들의 발길을 허용한다. 섬의 크기는 가로 400m 세로 700m 정도다. 한 바퀴 도는 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274개 나선형 계단이 설치된 등대에 오르면 섬을 빙 둘러 조망할 수 있다. 환상적인 에메랄드 물빛은 시시각각으로 미묘한 변화를 보인다. 산호가 부서져 만든 하얀 모래의 감촉을 느끼며 새털 구름 흐르는 푸른 하늘을 보면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이 없다.

섬에는 야외 레스토랑이 있다. 남태평양의 요리에 프랑스 풍이 가미된 뉴칼레도니아 뷔페 요리를 점심으로 내놓는다. 각종 야채와 새우 조개 홍합 해물, 쇠고기 닭고기 바비큐로 풍성하다.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마치면 멜라네시안의 댄스 공연이 시작된다. 날씬한 여인들의 감미로운 춤사위와 남성들의 박진감 넘치는 불춤을 구경하고 직접 멜라네시안 댄스를 배워 보는 기회도 있다.

◆ 베리어 리프에서 물고기 밥주기= 글래스 보트를 타고 바닷속 물고기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은 놓칠 수 없다. 밑바닥이 유리로 된 보트는 정원이 20명 정도. 바다를 향해 설치한 선착장을 걸어서 글래스 보트에 오르면 산호가 가득한 바닷속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이 시작된다. 유리로 된 배 밑바닥에는 파일럿 피시가 딱 달라붙어 따라다닌다. 파일럿 피시는 고래 배 밑 매끈한 피부에 붙어 이동하는 물고기다. 숭어만 한 파일럿 피시가 글래스 보트의 유리 바닥에 찰싹 붙어서 이동하고 배가 멈추면 흩어져 놀다가 배가 움직일 태세가 보이면 능숙하게 달라붙는 모습이 흥미롭다.

파일럿 피시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열대어들이다. 바게트 빵을 던져 물고기들을 수면 위로 불러낼 수도 있다. 스노클과 오리발을 차고 물 속으로 뛰어들어서 산호초 사이 형형색색의 열대어들 유영을 감상할 수도 있다.

더 큰 고기를 구경하려면 깊은 바다로 나가야 한다. 마린 프린세스호는 생선과 빵을 준비한 후 배리어 리프 쪽으로 향한다. 배리어 리프는 산호섬 녹색 바다와 심해의 잉크빛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에메랄드 물빛을 향해 태평양의 잉크빛 바다가 흰 거품을 쏟아내는 장관이 펼쳐지는 이곳에서 물고기 밥주기가 눈요깃거리다. 바게트 빵을 뜯어 던지고 생선을 묶은 줄을 바다에 드리우면 노란색 지느러미가 있는 커다란 물고기들이 나타난다. 다랑어처럼 생긴 이 물고기의 이름은 '스카이 피시'. 많은 물고기들이 먹이로 한꺼번에 달려들 때면 바닷물이 끓어오르는 듯하고 여행자들의 탄성과 카메라 셔터 소리가 쏟아진다.

[글ㆍ사진 = 김효설 여행작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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