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병 포탄, 자연산 논란, 티아라.. 안상수 대표 2011년 화두는? '말조심'

뉴스엔 2010. 12. 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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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종효 기자]

안상수 대표 2011년 화두는? '말조심'

안상수 대표가 연이은 말실수로 네티즌들의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안상수 대표의 '입' 때문에 불안한 눈치다.

지난 7월 14일 제11차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안상수 대표는 한나라당의 수장을 맡은 이후 '입만 열면 기사화'라는 오명을 쓰며 네티즌들에겐 '최고의 개그맨 국회의원'이라는 조롱까지 받았다.

군복 코스프레

안상수 대표의 '어록'은 지난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기다렸다는듯 터져나왔다.

안상수 대표는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나자 바로 다음날 '군복을 입고' 현장을 찾았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이 공군조종사 복장을 입은 채 지하 벙커 회의에 참석한 것이 알려지며 네티즌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킨데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이명박 대통령뿐 아니라 안상수 대표 역시 병역을 제대로 마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군복 코스프레'라고 조롱했다.

전쟁 나면 입대할 터

안상수 대표는 11월 29일 한국 방송기자클럽 여·야 초청 토론회에서 한 패널이 안상수 대표에게 "연평도 방문시 군복입은 것을 보고 네티즌 사이에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왔다"라는 질문에 "군을 완전히 마치지는 못했지만 군법무관으로 입대했다. 훈련을 한달 받던 중 지병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하고 퇴교당해서 군에 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여기서 끝냈으면 좋았으련만 곧이어 "형님이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아들 둘도 현역을 갔다왔다"고 설명하며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한다면 무엇이라도 입대해 같이 싸우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의 호국의지를 보여주려는 발언이었겠지만 이는 안상수 대표의 병역 문제와 얽히며 네티즌들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연평도 포격 사태까지 발생하며 네티즌들 사이에 대통령, 국무총리, 여당 대표 모두 병역면제자라며 비난이 끊이지 않던 때였다.

같은날 가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상수 대표는 연평도 폭격과 관련해 군의 기강문제와 국민의 안보관까지 거론하며 "군의 조직과 운영, 교전시스템 등을 확실히 바로잡아 군에 대한 신뢰를 되찾고 국민들의 안보불안감을 깨끗이 씻어야 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안상수 대표의 병역면제에 대해 먼저 반성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이 정부의 안보관계에 참가하는 장관이나 참모만이라도 이번 기회에 병역면제자는 좀 정리해줬으면 한다.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안보관계 참모들의 병역면제를 거론하며 네티즌들이 이를 조롱하고 불신한다"고 꼬집었다.

두고두고 회자될 '보온병 포탄'

하지만 이어 바로 다음날 YTN 돌발영상에 그 유명한 '보온병 포탄' 사건이 보도되며 안상수 대표는 네티즌 사이에 일약 '개그맨'으로 떠올랐다.

안상수 대표가 연평도를 방문한 11월 24일, 포격으로 부서진 민가를 둘러보다가 바닥에서 쇠로 만들어진 통 두개를 발견하고 취재진에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설명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안상수 대표를 수행한 육군 중장 출신 황진하 의원은 취재진에 작은 통과 큰 통이 각각 76.1㎜포, 큰 것은 122㎜ 방사포탄으로 보인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그러나 안상수 대표가 자리를 뜬 후 촬영을 위해 '포탄'을 만지던 취재진의 눈엔 '상표'가 눈에 띄었다. 이 '포탄'이 사실은 '보온병'이었던 것이다.

한나라당 측은 이를 두고 "방송 기자들이 자신들의 요청으로 '그림'을 '연출' 하다가 빚어진 실수인데 전후 과정을 밝히지 않은 채 방영한 것은 방송윤리상 문제가 있는 것"라고 해명했다가 YTN에 법적대응 시사 등의 역공을 맞기도 했다.

성형하면 안돼, '자연산'이 좋아

안상수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12월 22일 또 한번의 말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안상수 대표는 12월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중증장애아동시설 '영락애니아의 집'을 방문한 후 동행취재한 여기자 3명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상수 대표는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며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대표는 나경원 의원실의 '1일 보좌관' 체험으로 따라온 유명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를 거론하며 "얼굴 구분을 못하겠다. 요즘은 얼굴뿐만 아니라 전신 성형을 한다고 하더라"고 성형수술 얘기를 꺼냈다. 이어 자신이 아는 사람이 연예인이라며 "연예계 한명에게 들어가는 성형비용만 1년에 2~3억 정도가 든다더라"고 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원희목 대표비서실장 역시 "여기 앉아 있는 기자분들은 성형을 하나도 안해도 되는 분들"이라며 한 명 한 명에게 성형 여부를 묻기도 했다. 이어 "압구정에 가면 다 똑같은 코다. 같은 '공장'에서 생산한거라 그렇다"고 말했고 안상수 대표는 "난 얼굴에 턱 등 뼈 깎고 그런건 잘 모르지만 코를 보면 정확히 알겠더라"고 계속 말을 이은 것으로 전해졌다.

좋은 '떡밥'을 던져주는 안상수 대표

안상수 대표가 입을 열면 가장 신나하는 이들이 바로 야당들이다. 이들은 안상수 대표가 말실수하기만을 기다렸다가 이를 붙잡고 "대표 자격이 없으니 사퇴하라"고 들고 일어난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안상수 대표에게 말실수를 문제삼아 사퇴를 촉구한게 몇번째던가.

기자들에게도 안상수 대표의 발언은 '좋은 기사'의 소재가 된다. 이미 안상수 대표의 발언만으로도 나온 기사가 많다. 안상수 대표가 말만 했다하면 화제가 되니 기사를 안쓸래야 안쓸 수 없는 입장인거다.

네티즌들에 안상수 대표의 발언은 최고의 패러디 소재다. 특히 '보온병 포탄' 발언 당시 이를 패러디한 이미지는 수십 건이 넘을 정도였다. 이번 '자연산' 발언도 벌써 패러디가 솔솔 나올 정도다.

2011년엔 제발 '말조심'

안상수 대표는 자신의 수첩에 '말조심'이라고 적어놓고 다닌다. 그만큼 자신의 발언이 문제시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어록'이 터졌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안상수 대표의 행보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공인의 잘못된 발언 하나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 신임도가 순식간에 추락하는 것은 이미 여러 경우를 통해 봐왔다. 안상수 대표는 투표를 통해 선출된 '공인'이고 그 중에서도 정부 여당의 '대표'다.

2011년 안상수 대표가 가장 지켜야하는건 당의 이익도, 당내 의원들과의 약속도, 대통령과의 신뢰도 아닌 바로 '말조심'이 아닐까.

김종효 phenomdark@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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