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드라마] '동상이몽'부터 '야차'까지

[TV리포트 박정민 기자] 더이상 KBS, MBC, SBS 드라마가 전부가 아니다. 올해 시청자들은 틈틈이 케이블TV로 채널을 돌렸다.
케이블TV 자체제작 드라마는 지상파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는 제작과 편성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그러나 첫 시작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지상파에 결코 뒤지지 않는 케이블 드라마가 탄생하기까지의 역사를 돌아봤다.
◆ 과감한 도전 '동상이몽'

케이블TV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작에는 CJ미디어 그룹의 케이블채널 OCN '동상이몽'이 있다. 2004년 전파를 탄 '동상이몽'은 TV영화라는 타이틀 아래 총 6부작으로 제작됐다. 총 제작비 20억원을 내놓은 CJ미디어의 과감한 첫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을 연출한 봉만대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여성의 성을 소재로 해 노출 장면과 정사 신 등이 대거 등장했다. 케이블채널이라는 특성과 감각적인 연출로 선정성 논란을 피했다. 방영 당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한 '동상이몽'은 케이블TV 자체제작 드라마의 시초로 기록된 점에 있어서 그 의미가 깊다.
◆ 무조건 섹시코드?

케이블TV 자체제작 시대 초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드라마는 대부분 섹시 코드를 앞세운 작품들이었다. 자극적인 소재와 파격적인 노출로 성인 취향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 대표작품으로는 OCN '가족연애사', '메디컬기방 영화관' 채널CGV '색시몽'(2007) 등이 있다.
'가족연애사'는 장성한 세 딸을 둔 한 중년가정의 사랑과 결혼관, 성적 욕망을 코믹하면서도 솔직하게 그려냈다. '메디컬기방 영화관'은 조선 숙종 때를 배경으로 한양 기방 '영화관'의 은밀하고도 화려한 기생 이야기를 다뤘다.
'색시몽'은 여성 3인조 모자이크 탐정단이 성폭행범을 잡는다는 내용으로 서영, 강은비, 김지우가 출연했다.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섹시 코드를 과하게 앞세운 탓에 한국여성민우회가 선정한 '나쁜 프로그램'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퀄리티'

그렇다고 해서 '섹시 코드'가 케이블TV 자체제작 드라마의 전부는 아니었다. OCN과 채널CGV 등은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캐스팅, 사전제작, 높은 제작비로 퀄리티 면에 있어서 지상파에 밀리지 않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채널CGV는 이서진과 박한별을 주연으로 내세운 '프리즈'(2006)를 선보이며 케이블 드라마 인기몰이에 힘을 실었다. 특히 '프리즈'는 국내 제작환경으로는 보기 드물게 100% 사전 제작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20~30대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OCN은 완성도 높은 '썸데이'(2006)를 만들었다. '썸데이'는 왠만한 지상파 드라마 못지않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다. 배두나, 김민준, 오윤아, 이진욱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카이스트' 김경용 감독과 '실미도', '공공의 적2'의 김희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퀄리티를 선보인 작품들은 케이블 드라마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는데 한 몫을 했다. 이에 힘입어 OCN '키드갱'(2007), 투니버스 '에일리언 샘'(2006), 수퍼액션 '시리즈 다세포 소녀'(2006), tvN '하이에나'(2006), '로맨스헌터', '위대한 캣츠비'(2007) 등 다양한 작품이 탄생했다.
◆ 케이블 드라마 '시즌제 바람'

케이블 드라마는 유난히 시즌제 드라마가 많다. 대표작품은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 이 작품은 2007년 시즌1을 시작으로 무려 8시즌까지 이어져 오며 '최장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외에도 '색시몽'(2007)이 '색시몽 리턴즈'(2008)로 돌아왔으며 채널CGV '리틀맘 스캔들'(2008)은 시즌 1,2가 방영됐다. 또한 OCN '메디컬기방 영화관'은 2008년 '경성기방 영화관'이라는 이름으로 시즌2를 선보였으며 MBC 드라마넷의 '별순검'은 시즌 1,2,3가 인기리에 전파를 탔다.
이같이 케이블 드라마에 시즌제가 유행하는 이유는 전작에서 확보된 시청자를 바탕으로 일정 부분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시즌제 드라마는 매회 소재가 바뀌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시청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 다양한 소재-높은 완성도 '승승장구'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다양한 케이블 드라마가 속속 등장했다. 2009년 방송된 OCN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은 정약용이 탐정으로 변신해 각종 흉흉한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내용으로, tvN '미세스 타운-남편이 죽었다'는 한 가상의 마을에서 남편 4명이 실종된 사건을 풀어가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국내 최대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인 CJ미디어에 이어 큰 규모를 자랑하는 티캐스트도 올해 케이블 자체제작 드라마 열풍에 뒤늦게 출사표를 내던졌다. 지난 4월 E채널에서 '여자는 다 그래'를 선보였으며 현재 사극 '앙심정'을 방송 중이다.
'앙심정'은 조선을 움직이는 음모세력 12지신에 대항한 비밀기방 앙심정의 활약상을 그린 첩보활극으로 첫 방송 가구시청률 1%를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더 나아가 김갑수, 명계남 등 중견배우들이 힘을 실을 예정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케이블 드라마의 포문을 연 OCN은 올해 '신의 퀴즈'에 이어 '야차'를 선보이며 케이블 드라마 최강자 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조동혁, 전혜빈 주연의 '야차'는 제작단계서부터 스타 작가와 감독의 만남, 케이블TV 사극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로 화제를 모았다. 첫회 최고시청률 3.5%를 기록하며 대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TV 자체제작 드라마가 성공시대를 맞이하기 까지는 과감한 시도와 비용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지상파에 비해 자유로운 표현이 그간 지상파에 익숙해져 있던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준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케이블 드라마 열풍이 더욱 거세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CN, 채널CGV, tvN, E채널
박정민 기자 jsjm@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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