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못박힌 코없는 할머니, 코 이식수술 시작 "죽고 싶었는데.."

뉴스엔 2010. 12. 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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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영주 기자]

일평생 코 없이 살았던 할머니에게 희망이 찾아왔다.

12월16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살고 있는 임명덕 할머니(66)를 찾았다.

제작진이 마주앉아 조심스럽게 할머니의 얼굴을 살펴보는데 이마 한 가운데는 굵직한 나사못이 박혀있었다. 또 그 아래로는 코가 함몰된 채 작은 콧구멍 하나만이 남았다.

"3살 때 홍역을 앓아 코를 잃었다"는 할머니는 입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숨을 쉬어서 아무렇지도 않다. 그런건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고 여전히 입을 벌리고 있었다.

할머니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자신의 모습이었다고. 어린시절 코가 없다는 사실이 할머니를 가장 힘들게 했다. "차라리 그때 죽어버렸으면 좋았지. 눈 꽉 감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할머니의 말에서 어느 정도의 고통인지 실감나게 했다.

할머니는 "5남매를 억척스럽게 키웠다. 결혼 후 아픈 남편을 위해 스스로 일하고 키우며 살았다. 자식들 때문에 죽을 수 없어서 살았다"고 고백했다. 힘든 삶에 희망은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결혼식에는 참석할 수 없었다. 5남매의 결혼식 사진 옆에는 외숙모와 외삼촌이 함께 했다.

이어 할머니가 서랍장에서 조용히 꺼낸 것은 인조코였다. 코가 너무 갖고 싶었던 할머니는 인조코를 만들었지만 불편함 때문에 결국 떼어버려야 했다. 그런 이유로 이마에는 흉터까지 남게 됐다.

그런 할머니에게 제작진이 큰 선물을 안고 왔다. 없던 코를 만들고 이마의 못을 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기대가 크니깐 설렌다"는 할머니는 부랴부랴 서울로 갈 채비를 마친 후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전문의는 할머니의 상태를 본 후 "화농성 균이 생겨 열병이 났다. 이후 코 부분이 다 녹은 거다. 윗턱까지 다 녹아 엎어진 상태"라며 "신체 일부 조직을 코 모양으로 절개한 후 연골을 삽입하여 코 형태를 만들면 가능하다. 수술은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할머니의 이마에 박힌 못을 빼는 수술이 이어졌다. 할머니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딸은 "한 번도 엄마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도시에 나오고 사람들에게 노출되니깐 엄마 본인이 힘들어 하시더라"고 눈물을 흘렸다.

60년 훌쩍 코 없이 살아왔던 할머니는 막상 얼떨떨한 모습이다. 하지만 희망이 생겼다는 것에 "집에가서 (수술을 할지)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박영주 gogogirl@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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