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비소 먹는 생명체 발견'..교과서 바꿔야 하나
< 김우영 기자 @kwy21 >
미 항공우주국(NASA)가 3일 오전(한국시각) 공개한 '중대발표'에는 일반인이 기대했던 외계인 출연도, 외계인과 접촉했다는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생명체가 인이 아닌 비소를 먹고 자랄 수 있는 사실을 처음 입증한 것은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 연구에 대한 큰 진전이라는 평가다.
NASA의 펠리사 울프-사이먼 박사와 애리조나 주립대학 연구진은 지금까지 생명체 필수 원소 가운데 하나인 '인'대신, 독극물인 '비소'를 기반으로 살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동부 모노 호수 깊은 곳에서 발견된 박테리아를 비소 배양액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로써 생명체가 비소를 영양분으로 삼아 자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울프-사이먼 박사는 비소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생명체의 존재를 추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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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사이먼 교수가 모노 호수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사진=NASA홈페이지] |
이는 지구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상태에서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로 우주생물학(astrobiology) 분야의 획기적인 발견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NASA의 발표를 앞두고 '외계인이 출연할 것이다' '외계인의 존재 사실을 미국이 공식 인정할 것이다'와 같은 억측은 결과적으로 모두 빚나갔다.
지난달 30일 NASA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글에는 처음부터 '중대발표'나 '외계인'이란 말 자체가 없었다. 단지 "외계생물체에 대한 증거를 찾는데 영향을 줄만한 발표"라는 한 문장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 공지글에 올라온 '우주생물학'은 지구와는 환경이 많이 다른 우주공간에서 생물이 존재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로, 박테리아 수준의 '우주생물체'와 인간과 같은 지적생명체를 뜻하는 '외계인'은 엄격히 구분된다.
그럼에도 불구 성급히 '외계생물체에 대한 증거'부분만을 확대해석한 일부 블로거들이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 외계인 발견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이야기는 급격히 부풀려졌다.
이번 연구성과는 분명 관련 전문가들에겐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으나 적어도 일반인이 기대하는 '충격'은 없었다는 점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이 불러일으킨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kw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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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견된 GFAJ-1[사진=NASA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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