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성장속 직원들 속속 이탈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미국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창업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하면서 일부 직원들이 경쟁 관계에 있는 IT업체로의 전직이나 신규 창업 등을 통해 회사를 떠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 보도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주차장에서 시작한 볼품없는 벤처기업에 불과했던 구글이 실리콘밸리의 거대한 터줏대감으로 성장하면서 내부에서도 관료주의적 경향이 늘자 이에 실망한 직원들이 작고 민첩한 기업을 찾아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급여 인상은 물론 사내 창업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직원들의 이탈을 막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로 올해 구글의 한 판촉 책임자가 상사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기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구글은 그에게 거액의 급여 인상을 제안했다.
이 책임자가 돈이 문제가 아니라며 거부하자 회사는 이번엔 승진과 함께 다른 부문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겠다거나 심지어 구글 회사 내부에 자신만의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결국 이 책임자는 이런 회유책을 모두 뿌리치고 회사를 떠났다.
그는 "구글은 아주 크고 느리게 움직이는 회사가 됐다"면서 "페이스북에서는 구글보다 일이 얼마나 빨리 처리되는지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구글을 떠난 직원들은 엔지니어나 판촉책임자 등이지만, 구글맵과 웨이브 개발에 기여했던 라스 라스무센, 모바일 광고 담당 부사장이었던 애드몹 설립자 오마르 하무리 등의 유능한 인재들도 포함돼 있다.
구글이 5년전 직원수 5천명에 매출 32억달러의 업체에서 2만3천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237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기업으로 성장한 대신 유능한 인재와 참신한 차세대 아이디어를 잃을 수 있는 위험에 처했다는 얘기다.
NYT의 분석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직원 1천700명중 최소한 142명은 구글에서 이탈한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NYT는 모든 기업이 성장하면서 내부 조직의 경직화 문제가 대두되지만, 기업들이 인터넷의 속도로 성장하면서 끊임없는 혁신을 자부심으로 삼고 있는 실리콘밸리에서는 관료주의와 업무처리 속도 지연 등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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