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니얼 퍼거슨 "서구의 500년 지배 종말.. 미국은 중국을 막지 못해"

2010. 11. 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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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부채 가진 美는 뜨는 中과 공생이 현명"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 WSJ 기고서 관계 구축 주장

스타 경제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미 하버드대 교수가 "지금은 지난 500년간 지속돼온 서구의 세계지배체제가 막을 내리는 전환기이며, 미국은 이를 저지할 힘이 없다"고 1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주장했다.

퍼거슨 교수는 우선 유럽 산업혁명 발생 직전인 1800년대 초까지 중국이 서구와 비슷한 경제력을 갖고 있었다는 견해가 오류라고 지적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명나라 시절(1402-1626) 이미 일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당시 영국에 비해 훨씬 낮았다. 그 격차는 20세기 후반까지 계속 확대돼 1968년의 경우 평균소득에서 미국이 중국 보다 33배 높았다. 이처럼 최근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 비난에 등장하는 '글로벌 불균형'은 이미 서구가 지난 500년간 누려왔다고 퍼거슨 교수는 주장한다.

퍼거슨 교수는 500년간 서구의 전세계 지배유지 요인을 6가지로 정리한다. ▦경쟁장려 체제 ▦17세기 이후 과학혁명 ▦법치와 대의제 정치 확립 ▦19세기 이후 근대의학의 발달 ▦소비지향 사회체제 ▦근로윤리가 그것이다.

이를 가장 먼저 따라 배우기 시작한 것이 1867년 일본의 메이지 유신이다. 이후 동아시아는 6가지 요인 중 경쟁체제와 대의제 정치를 제외한 나머지들을 받아들이면서 서구를 추격했다. 이제 일인당 GDP기준으로 싱가포르는 이미 미국을 앞섰으며, 홍콩은 비슷한 수준이고 일본과 대만은 25%정도, 한국은 36%정도 낮은 수준까지 근접했다. 중국은 2027년 미국의 GDP를 추월해 세계 최대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 같은 추세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퍼거슨 교수는 막대한 부채에서 찾고 있다.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GDP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312%인데 비해 미국은 무려 358%다. 미국이 지탱하는 이유는 중국이 미국의 부채를 사들이기 때문. 퍼거슨 교수가 '차이메리카'경제라고 명명한 이런 상황에선 미국의 막대한 부채가 미중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 하지만 이런 구도는 지난 금융위기를 계기로 한계에 부닥쳤다.

향후 중국의 경제운영 변화방향을 퍼거슨 교수는 ▦내수확충 ▦수입확대 ▦해외투자 확대 ▦기술혁신 등 4가지로 요약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대미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전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저무는 슈퍼파워'가 '떠오르는 슈퍼파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퍼거슨 교수는 20세기 초 부상하는 독일을 저지하려다 급속히 쇠망한 영국을 지적하며 중국과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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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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