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피 섞은 술 나눠마시고 단결?' 조폭의 엽기행각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2010. 11. 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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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들을 단합시킨다며 혈주(血酒)를 나눠 마시게 하는 엽기행각을 벌인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상해, 강요 등의 혐의로 경북 포항지역 모 폭력조직 행동대원 김모(31)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8월 자신이 운영하는 포항시내 모 주점에서 단합대회를 하면서 후배 조직원 30여명에게 깨진 소주병으로 팔을 그어 흘러나온 피를 술에 섞어 마시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후배 조직원들이 말을 듣지 않자 비상소집을 한 뒤 기강을 확립하고 단합시킨다는 이유로 이같은 행각을 벌였다"며 "조직원 가운데 3명은 깨진 소주병으로 팔을 심하게 그어 피를 많이 흘리는 바람에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대구=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마약 탄 커피로 사기도박·성매매

●…히로뽕을 몰래 커피에 타서 거액의 사기도박과 해외원정 성매매를 벌인 일당 등 2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7일 신도시 토지보상금 15억원을 보상받은 P(51)씨를 유인, 커피에 히로뽕 등을 몰래 넣어 마시게 한 후 사기도박으로 3회 걸쳐 2억8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사기도박단 8명과, 해외에서 성행위 목적으로 히로뽕을 투약한 9명 등 히로뽕 사범 28명을 붙잡아 7명을 구속하고 21명을 불구속 했다.

경찰 수사결과 이들은 도박판과 경마장 등지에서 만나 알게 된 40∼50대 남녀 8명으로 구성된 전문사기범들로, 도박자금 준비와 이득금 분배하는 총책과 도박판 유인책, 커피에 히로뽕을 몰래 타고 목카드를 이용하며 판돈을 따는 기술자, 현장 바람잡이등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김형운기자 hwkim@munhwa.com

임금 못받을까봐 작업공구 훔쳐

●…부산 북부경찰서는 17일 임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회사 창고에서 고가의 작업공구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이모(40·노동)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9일 오전 10시쯤 부산 북구 화명동 모 아파트 건설현장 창고에 들어가 콤프레셔 등 작업공구 4점 시가 230만원 상당을 훔쳐 승용차에 싣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회사가 부도 직전에 몰려 임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배달원 위장 취업해 음식값 꿀꺽

●…중국음식점에 배달원으로 위장취업한 뒤 배달에 사용한 오토바이와 수금한 음식값을 상습적으로 훔쳐 달아난 2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북부경찰서는 17일 이같은 혐의(절도)로 최모(2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3일 광주 남구 주월동 모 중국음식점에 배달원으로 취업한 뒤 다음날 오후 음식을 배달하고 받은 돈 14만5000원과 배달에 사용한 100만원 상당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광주 북구 동림동 모 중국음식점에 취업한 직후인 지난 10월28일에도 같은 방법으로 음식값과 오토바이 등 11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일정한 주거가 없는 최씨는 훔친 돈으로 PC방 등지를 전전하며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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