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면 한국도 핵무기 갖게 될 것"
미국 패권의 쇠퇴론을 펴온 이매뉴얼 월러스틴(사진) 예일대 석좌교수가 2020년이면 한국도 핵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월러스틴 교수는 10일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이 주최한 제2회 '석학들의 대화'에서 "만약 미국이 한반도를 보호해줄 거라고 생각해 미국에 의존한 것이라면 한국은 가느다란 동아줄을 잡은 것"이라며 "미국 패권이 더 후퇴하게 되면 한국, 일본, 대만도 미국 핵우산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핵무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앞으로 이란을 포함해 20~25개 국가가 핵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핵전쟁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공포의 균형(balance of terror)'으로 동북아 정세는 더 안정적으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러스틴 교수는 미국 패권의 쇠퇴가 군사적으로는 한국 등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요청하는 것에서 엿보이고,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환율 논쟁을 벌일 정도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고립주의(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려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월러스틴 교수는 "9·11테러나 케네디 암살에 버금가는 '역사의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스틴 교수는 "많은 분쟁이 모호한 사건으로 출발하지만 강경파들이 기회를 즉각 포착해 군사주의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모든 것을 장악해 버린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천안함은 모호한 기억으로만 남아 역사학자들 사이에 '정말 무엇이 일어났는가' 논쟁거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손제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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