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천지' 개사육장서 흐르는 물, 우리 입으로?

이혜미 2010. 11. 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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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청정지역인 인천 강화도에서 개사육장이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불결한 우리 안의 개들도 불쌍하지만, 주변 환경오염은 견디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이혜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 초입에 자리 잡은 강화도의 개사육장입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좁은 우리에서 7백여 마리의 식용개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사료통엔 쓰레기가 차 있고, 사료 찌꺼기로 배수구가 꽉 막혔습니다.

사육장 안에 산처럼 쌓인 가축 분뇨와 쓰레기가 비닐로 덮여 있습니다.

비닐 안에서 폐기물이 썩을 때 배출되는 침출수가 새어 나옵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분뇨에서 나온 침출수가 이곳 땅 속으로 스며들면서 주변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삽으로 땅을 파봤습니다.

코를 찌르는 악취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1.5m를 넘게 파도 계속 쓰레기가 나옵니다.

[김두경/마을 주민 : 저녁 때는 특히 8시에서 10시 사이엔 냄새가 심하게 나서 잠자기 힘들다든가….]

사육장에서 오수가 흘러들어 마을 하천은 지렁이조차 살 수 없게 됐고 지하수는 마실 수 없을 만큼 오염됐습니다.

[신성균/야생동물보호협회 경기도본부장 : 생활용수다 보니까 지하수가 오염되면, 개천이나 하천이 오염되면 이걸 다 우리가 먹는다고 생각을 해야되는데…]

이 곳의 불법 쓰레기 매립은 5년 넘게 계속됐지만 담당 관청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강화군청 공무원 : (이런 곳이 몇 군데 정도 있다고 파악하고 계신가요?) 제가 온 지 얼마 안 돼 가지고요.]

관청의 단속을 피해 불법 운영되는 개사육장이 강화도의 청정 환경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채철호)

이혜미 par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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