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날개 단 브래지어, 속으로 보여주는 블랙

2010. 11. 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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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황정음 이시영 서우…. 모두가 잘 나가는 스타들이다. 이들은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속옷 모델이라는 것이다. 잘 나가는 그들이 속옷을 입고 나왔다는 것은 속옷이 이미 패션의 하나로 부상했음을 의미하다. 그렇다면 올해 가을겨울 시즌의 속옷의 트렌드는 어떤가.

KBS 주말드라마 '결혼해 주세요'에서 남정임 역의 김지영은 속옷이 비치는 시스루 룩으로 차려입고 나와 열창해 주목을 받았다. 가수 싸이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서우는 핑크색 원피스형 겉옷 안에 입은 검정 속옷 일부를 계속 노출시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예인들 사이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속옷 노출이 지금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그만큼 속옷이 패션의 하나로 자리를 굳혀가면서 속옷 디자인에도 트렌드란 게 생겼다.

그 동안 브래지어는 봉곳한 가슴을 부각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그런데 올해 브래지어는 옆 라인을 살리는 쪽으로 발전했다. 왜 그럴까.

황혜연 비비안 디자인실 팀장은 "그 동안 브래지어라고 하면 바로 정면에서 보게 되는 컵 부분이나 볼륨감을 더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하지만 올 가을에 좀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측면의 날개다"라고 설명했다.

가슴 앞부분을 강조하느라 그 동안 소홀히 했던 옆 라인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브래지어 날개에는 옆 가슴 군살을 정리해주는 '키퍼'라는 부자재를 사용하는데 업체들은 올해 신제품에서 우선 이 키퍼부터 다양하게 변형시켰다.

일반적으로 쓰던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는 몸에 완벽히 밀착되지 않거나 지나치게 압박감을 주었는데 부드러운 원단을 덧대는 방식을 다양하게 채택한 것. 옆 가슴을 좀 더 효율적으로 눌러주기 위해 다양한 각도로 휘어진 키퍼를 사용하거나 2개 이상의 키퍼를 사용한 브래지어도 등장했다. 날개 부분에 레이스나 자수 등 장식을 달아 화려하게 하는 대신 컵 부분은 아예 장식을 없애거나 아주 간결하게 마무리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비비안은 X자 형태로 겹쳐진 두 겹의 안감이 옆구리 군살까지 보정해주는 브래지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키퍼에 비해 몸에 꼭 맞게 밀착되고 울퉁불퉁 두드러지는 옆 가슴 군살을 매끄럽게 보정해준다.

에블린은 길이가 길고 폭이 넓은 키퍼를 사용해 옆 라인을 매끄럽게 연출해주는 브래지어를 선보였다. 옅은 핑크색과 블랙 레이스의 조합이 시스루룩을 연상시켜 매우 섹시하다. 비너스는 다양한 각도로 휘어진 3개의 키퍼를 사용해 군살을 정리하고 가슴을 모아주는 브래지어를 내놨다. 트라이엄프는 12cm 이상의 높은 날개와 2개의 키퍼가 겨드랑이 아래부터 등선까지의 군살을 매끄럽게 다듬어주는 브래지어를 판매하고 있다.

예스는 폴리스판 소재의 3/4컵 밑받침형으로 디자인해 가슴을 안정적으로 감싸줘 편안할 뿐 아니라 상변에 흰색 레이스를 덧대어 가슴라인을 강조한 브래지어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보디가드MW는 투웨이 스판 소재의 폴리원착사를 사용해 활동성이 뛰어난 브래지어를 내놨다. 특히 '1cm 엑스트라 컴포터블 핏' 디자인을 채택해 브래지어 앞 중심 와이어에 1cm 여유가 있는 소프트한 캡을 씌어 가슴에 주는 압박감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비비안의 황혜연 팀장은 "키퍼의 기능이 향상돼 군살을 눌러줘 울퉁불퉁 튀어나오지 않게 하면서 가슴 쪽으로 살을 모아주는 기능도 있어 볼륨업 효과가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출이 금기시되던 때 속옷은 실수로 드러나더라도 표시가 나지 않는 살구색 계열을 많이 채택했고 그런 제품이 많이 팔렸다. 그런데 올 가을 겨울 시즌의 트렌드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김지영이 살짝 비치는 드레스 속에 입고 나와 보여줬듯이 '블랙' 제품이 의외로 많이 나가고 있으며 각 브랜드들도 진한 색상의 제품들을 대거 내놓고 있다.

에블린은 이번 가을 시즌 초 한 달에 걸쳐 컬러별 속옷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블랙이 2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아이보리(20%)와 브라운(12%)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여성들이 블랙 속옷을 대거 사가면서 블랙 제품 판매량이 7월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보디가드MW는 "야하다는 이유로 기피되었던 블랙이나 레드 컬러도 올 가을 인기 상품이다"면서 "디테일을 최대한 배제하고 광택이 있는 블랙과 블루의 투톤 컬러만으로 감각적으로 디자인해 쉬크한 느낌을 주는 제품을 내놨다"고 밝혔다.

섹시쿠키는 핑크 컬러로 사랑스러움을 강조하면서 브래지어 날개와 팬티의 자카드 레이스 부분을 시스루 룩으로 처리해 섹시함까지 강조했다. 최영실 에블린 브랜드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옷도 시즌에 따라 유행 컬러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

■ B컵 C컵이 잘 팔린다는데…

속옷 브랜드들이 가슴 자체보다 옆 라인을 강조하거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여성들의 체형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 여성의 가슴이 커지고 몸통은 날씬해지는 등 S라인이 살아나는 서구형 체형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에블린은 지난 10년 간 브래지어 판매 수치를 조사한 결과 한국 여성의 가슴은 더욱 볼륨감이 생긴 반면에 밑가슴 둘레는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 B컵 브래지어 판매는 10년 전에 비해 15%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2000년 초기 B컵의 판매량은 25% 정도였지만 요즘은 40%나 된다는 것. 여성들의 가슴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A컵 브래지어 판매량은 75%에서 45%로 줄었다고 한다. 또 2007년 판매를 시작한 C컵 브래지어의 판매 비중은 첫해 5%에서 올해는 15%로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가슴은 커졌는데 밑가슴 둘레는 오히려 줄었다고 한다. 2000년 전체 판매량의 45%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던 밑가슴 둘레 80사이즈 비중이 10년 새 35%로 떨어졌다는 것. 85사이즈도 같은 기간 11%나 감소했다. 반면에 75사이즈 판매량은 2000년 31%에서 2010년 52%로 급증했다고 한다.

여성들의 몸매가 몸통은 가늘어지면서 가슴은 더 볼륨감 있게 바뀌고 있는데 20~30대 여성들은 특히 이런 체형을 강조하는 속옷을 선호하고 있어 이것이 판매량에 연결됐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52호(10.11.16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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