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신도들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 무서웠다"

입력 2010. 10. 26. 17:59 수정 2010. 10. 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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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불교 법당에 앉아 두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법당 문을 붙잡거나 벽에 손을 대고 기도합니다. 불상 앞에서 기도하는 여성도 보입니다.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심야 시간에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당에 난입해 기독교식 예배를 하며 법당이 무너지기를 기도하는 이른바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기도를 마친 이들은 한 목소리로 불교를 우상숭배라고 규정하며 봉은사 자리에 기독교가 선포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찬양인도자학교 소속 남성] "오늘 봉은사에 와서요.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가 이 땅에 많이 선포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기도가 많이 필요하고 쓸 데 없는 우상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찬양인도자학교 소속 여성] "주님을 믿어야 할 자리에 크고 웅장한 절이 들어와 있다는 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땅을 위해서 더 많이 기도하고 복음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유튜브와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이 동영상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일부 기독교 신자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또한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독선이 기독교를 욕되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특히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지난 24일 일요법회에서 이번 봉은사 난입과 관련해 일부 개신교 신자들의 행동들이 한국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종교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명진 스님 / 봉은사 주지] "일부 광신도들이 한국사회를 엄청난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절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절이 무너지길 바란다고요? 1천 3백년전부터 있던 봉은사에 와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우리가 교회 가서 '이곳을 부처님의 땅으로 선포한다'고 하면 반은 거시기돼서 나올 겁니다."

또한 명진 스님은 일부 기독교들의 잘못된 행위는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를 부끄럽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이런 행위를 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진 스님 / 봉은사 주지] "정말로 선진국을 자처하는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은 부끄럽고 일부 개신교 광신도들에 의해서 벌이는 망동은 그 사람들의 무식하고 폭력적인 그런 모습만 드러내 주는데 거기에 이명박 장로 대통령의 묵인 내지는 동조. 아까 보셨지만 사찰이 무너지라는 데에 축하 영상을 보내고 상식 이하의 일들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봉은사에서 만난 불교 신자들도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문제를 일으킨 기독교 신자들의 자성을 촉구했습니다.

[유미경 / 서울 강동구 길동]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을) 보는 순간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하면서 무섭다는 생각도 하고 그랬거든요. 남의 종교를 폄하해서 '무너져라, 무너져라'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임진 / 서울 강남구 도곡동] "남의 절에 와서 그렇게 소리치고 기도한다는 게 무례한 행동이잖아요."'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봉은사 신도회 측은 공식 대응 방침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Copyrights ⓒ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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