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20km, 무한 질주본능이 시작됐다

영암 | 김창영 기자 2010. 10. 2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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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한국 그랑프리 개막.. 23일 예선, 내일 결승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에 2만여 관람객 '깜짝'웨버·슈마허 등 연습주행 아찔한 코너링 선봬

"쿵, 쿵, 에~ 에엥…."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이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 가득 퍼졌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자동차경주대회 2010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의 막이 올랐다. 공식 연습주행이 시작된 22일 오전 10시. 땅위를 달리는 '하이테크 전투기'로 불리는 24개의 F1 머신들이 세계에서 19번째로 탄생한 5.615㎞ 영암 서킷에 선명한 타이어 자국을 남겼다. 세계 최장의 직선구간(1.2㎞)에서 시속 300㎞ 이상으로 속도를 끌어올리며 전 세계 F1 마니아들에게 코리아 그랑프리의 개막을 선포했다.

파편처럼 날리는 잔디

로베르트 쿠비자(폴란드·르노)가 22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0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연습주행에서 코너를 돌고 있다. 영암 | AP연합뉴스

한국에 상륙한 F1 머신의 질주를 지켜본 회사원 박지영씨(45)는 "TV에서 보던 F1 경주차를 눈앞에서 보니 엄청난 굉음에 깜짝 놀랐다"면서 "한국 최초로 전남에서 열리는 F1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씨는 "소리가 워낙 커서 아이의 청각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헤드폰 귀마개를 2만원에 구입했다"면서 "저도 귀에 꽂는 귀마개를 하고 연습주행을 지켜봤는데 정신이 멍멍하다"고 말했다. 머신이 토해내는 굉음은 150db 이상으로 전투기 엔진소리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귀마개는 레이스 관람의 필수품이다. 남아공에서 악명을 떨쳤던 부부젤라 소음은 130db이어서 머신의 굉음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첫 연습주행에서 올시즌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는 마크 웨버(호주·레드불)가 가장 빠른 스피드를 냈다. 그는 오후 2시에 열린 2차 주행에서 서킷을 한 바퀴 도는 데 1분37초942를 찍었다.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가 1분38초132를 기록했고,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는 오전에 1분42초022로 6위, 오후에는 1분39초598로 12위를 차지했다.

드라이버들은 아슬아슬한 코너링에서 다양한 테크닉을 보여줬지만 연습주행이기에 속도보다는 트랙을 점검하는 데 주력했다. 서킷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슈마허는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이상적으로 잘 구성된 서킷"이라며 "시속 320㎞를 넘기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만족을 표했다.

웨버 역시 "처음 달려 보는 서킷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었는데 이만하면 만족한다"면서도 "오전엔 다소 미끄러운 느낌이 많았는데 누구에게나 똑같은 조건이라는 것이 다행"이라고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표시했다.루이스 해밀턴도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는 "특별한 문제는 없었지만 만족스럽지도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달려본 서킷 가운데 가장 이물질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연습 주행을 마친 드라이버들은 23일 본격적인 예선에 들어간다. 3차례 예선을 통해 성적순으로 1~10그리드(결선 출발지점), 11~17그리드, 18~24그리드를 배정받는다. 24일 결승전에는 서킷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55바퀴(308.825㎞)를 돌아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드라이버에게 F1 코리아 그랑프리 원년 우승컵이 주어진다. 한편 개막일인 이날 연습주행에는 오전 1만여명, 오후 1만여명 등 2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 영암 | 김창영 기자 bodang@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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